그를 처음 만난것은 EMI 음반사의 쇼팽의 왈츠곡 이었다. 처음에 왈츠라는 선입견 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들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그의 쇼팽 연주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의 음은 참으로 맑고 정직하며 허공을 가르는 섬광과도 같다. 그의 터치는 또한 어떠한가! 너무나 선명하면서도 또렷하다. 폴리니의 강철과도 터치, 박하우스의 웅장함 , 하스킬의 섬세함, 코르토의 튕기는 듯하면서도 경쾌함...그러나 이 모든것을 더해도 리파티의 터치를 설명할수가 없다.
이런 그가 30세의 나이에 절명을 하게 되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최근에 그의 라이브 음반을 샀는데 연주가로서 병마와 싸우며 연주하는 그의 공연은 눈물겹다.
우리 시대가 이러한 피아니트스를 음반을 통해서만이라도 듣게 되었다는 것은 크나큰 신의 은총중의 하나라고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의 쇼팽 연주는 가히 절정에 달해있다. 누군가 코르토 연주와 그의 연주중 한가지만 들으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그의 음반을 들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