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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계약 - 근대를 보는 또 하나의 시선
찰스 W. 밀스 지음, 정범진 옮김 / 아침이슬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다. 그 책을 읽을때, 생물학적인 진화에 근거한 백인들의 지배 논리가 부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책이 시대에 뒤쳐진 책이라고 생각했건만, 사실상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피부색이 다른 인종에게 식민지 역사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개론, 세부사항, 자연주의 관점의 이론들 장점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유럽 백인우월주의(whiteness)를 근거로, 세상을 바라보았을때, 불명확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확실하게 보인다고 제시한다. 학문적인 예로서는 홉스, 로크, 칸트의 예를 든다. 그들이 보여주었던, 이성의 확실성과 보편주의적인 사고관이라고 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는 이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다른 원주민들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논리적인 결함이 있는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찰스 밀스는 홉스, 로크, 칸트의 경우는 그들의 사회 계약론이나, 정치론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은 백인우월주의 근거로한 인종차별 계약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다. 그렇게 되었을때, 홉스의 저서와 인종차별계약의 근대적인 사상가인 칸트의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제시하는 시민과 주권을 가진이는, 바로 백인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럽인의 비유럽인에 대한 백인 우월주의를 확신하는 용어들에 대한 사례에서 볼수가 있다. 저자는 "발견", "미개척지" 등과 같은 용어 속에서, 그 대륙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지만, 백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그들은 인간이 아닌것이다. 그러므로 그 땅을 " unpeopleing land" 뼈 있는 단어로 제시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재산, 권리 등이 없다. 단지 점유권만이 있을 뿐이다. 백인들은 이와 같은 형태로 공간을 규범화 시켜 나갔고, 골상학이나 문화인류학을 통해서, 신체의 규범화와 열등한 인간인 원주민과 우등한 인종인 백인들의 구분을 심화 시켜 나갔다. 이러한 논의를 확장해나가는 것을 이데올로기를 제시하며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교묘히 발전시켜 나갔고, 폭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확립시켰다. 르완다 사태, 미국의 흑백 차별문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라헤이트의 문제들 말이다.
나는 오늘날까지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겪어보지는 않았다. 그러하기에 인종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사람이 베트남 사람, 연변 사람에게 행하는 일련의 작태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가 과거 인종주의적인 발상에 근거되어진 논리들을 내면 깊숙히 받아 들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좀더 연구하고, 나 역시도 내 안에 있는 백인 우월주의의 인종적인 차별의식을 알아차리고 바꾸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