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 사랑, 결혼, 가족, 아이들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근원적 성찰
울리히 벡.벡-게른스하임 지음, 강수영 외 옮김 / 새물결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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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벡은 가족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세가지 시기를 구분하고 있다. 18세기 이전, 18세기 이후 영국 산업혁명, 그리고 현재 20세기이다. 이 세기적인 구분을 짓는 중요한 요소는 개인주의(individualism)이다. 이 개인주의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개인주의가 아니라, 산업화되어진 개인주의이다. 개인주의로 인하여 전통 사회의 가족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개인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그로 인한 개인의 자유의 추구가 일어나게 되어진다. 산업화는 이러한 개인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제공하며, 전문직을 선사한다. 그 덕분에 인간은 과거 전통사회로부터 자유를 얻은 것 같았지만, 그 결과는 개인의 고립과 외로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직면하고자 결혼을 선택하지만, 자신의 자유를 서로 추구하는 반쪽은 봉건적이며, 반쪽은 산업사회와 되어진 가족은 더이상 지탱되어질수가 없다.

1980년대의 독일 상황을 그리면서 서술되어지는 울리히 벡의 가족 사회학 저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사실상 아직 가족 중심주의와 대가족이 논의되어지고 있으며, 복지제도가 일천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한참 뒤에나 있을법한 논의이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울리히 벡이 제시하고 있는 문제들은 현대 대한 민국 사회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이기적으로 그려지지만, 여전히 포기될수 없는 사람의 일반적인 자유라는 주제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커리어 우먼이지만, 남성에게 사랑의 포로가 될수 밖에 없는, 그리고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 현모양처지만 가난한 여자를 구원하는 메세지들, 그러면서도 커리어 우먼의 당찬 자기 선택의 모습들은 현대 한국의 혼란스러운면서도 변종적인 가족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울리히 벡은 이러한 가족으 모습을 그리면서 폭발할듯한 가족의 모습을 본다. 이 책의 저자는 결론을 짓기를 가족은 여전히 그 영향력과 매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한다. 이러한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의 퍼스낼러티를 존중하는 가족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수평적인 가족상을 제시한다. 과거처럼 위계적인 가족에서 서로의 존재 양식을 존중받는 가족이 형성되어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시도되리라 본다. 답은 없지만, 사랑의 묘약을 얻기 위해서 행진하는 무수한 시도들이 우리들이 아니 내가 해야 하는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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