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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평점 :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으며 한참을 "낄낄" 거렸다. 사무엘 베케트가 전달해주는 인간(人間)의 모습은 그야말로 '어이없음' 이다. 현대 사회는 인간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1950년대 하면 한국 근현대 문학을 기점으로해서, 산업 시대에 대한 리얼리즘 문학이나 초현실주의등 많은 개념들로 정립되어진 문학 작품들이 등장을 하였다.
베케트를 일컬어서 초현실주의 내지 후기 모더니즘의 부조리를 드러내주는 문학 양식이라고 볼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이 책을 말하는 것은 이러한 단순한 용어들로 정립될수 없는 이 책의 내용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선 내 눈에 띄이는 것은 무의미이다. 그들은 고도를 기다린다. 기다림의 이유도, 대상도, 시간도 명확하지 않다. 그저 기다려야 한다는 밑도 끝도 없는 알수 없는 그의 이야기이다. 그런 기다림 속에서 그들은 말 장난을 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일상의 일탈과 재미를 위해서 다양한 범주의 언어들을 소화한다. 그러나 그 '말놀이'는 자신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말놀이는 지루함을 해소하고 달래기 위한 수단이다.
대화는 말놀이로 변환되어졌고, 거기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다. 서로의 진실한 대화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며, 말놀이를 무시하는게 그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방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