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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지식, 그노시즘 - 신화상징총서 4
세르주 위탱 지음, 황준성 옮김 / 문학동네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영지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을 단순하게 영지주의에서 출발하지 말자. 내가 교회에서 다닐때 영지주의가 마치 교회의 이단분파로 취급되어지는 수모를 겪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러한 시각들이 저자인 세르주 위탱이 말하는 것과 같이 프랑스의 영지주의 관련 학계에서도 다분히 있었던 것으로 이야기한다. 저자의 의도는 영지주의는 기독교와는 다른 근원에 두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영지주의가 단순히 기독교의 근원을 둔 이단 분파가 아니라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영지주의의 태도는 시대적인 상황과 맞추어서 나타나는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지주의는 근대의 모습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영지주의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시대의 상황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서 인간은 자신의 외부 상황의 현실에서 구원받고 싶어하는 열망을 드러낸다고 한다. 여기에서 현대의 실존주의와 비교해서 보았는데, 실존주의가 피투성이라는 개념으로 현실을 주어진 삶의 여건으로 파악한다면, 영지주의는 신화에서 드러나는 현실사회와 이것을 접하고 있는 자신의 육체와의 거세 작업을 통하여서 자신을 이 땅과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하는 것은, 제의적인 의식과 비밀스런 의식들을 통해서 비밀리에 전달되어지는 지식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영지주의는 세상의 어렵고 힘들며 추악한 세상을 벗어나서,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더욱 들어가 신의 지식을 얻어, 그것과 일치를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종교 심성의 발현이라고 볼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