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재발견 -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
최주훈 지음 / 복있는사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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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종교 개혁을 배웠을 때,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린다. 세계사에서 뚜렷하게 각인된 종교인이라고 한다면 루터외에 누가 상상이 될까? 그만큼 루터의 영향력은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우리의 상상이다.


왜냐하면 영향력을 끼쳤다고 한다면, 많은 것을 알고 있을것 같지만, 실상 떠오르는 것은 카톨릭의 면죄부 판매, 95개조 반박문 조금 더 알고 있다면 독일어 성서 번역이 전부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루터의 생애, 신학, 영향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루터의 칭의론에 해설 부분이다. 기계론적이고 법적인 칭의론에 주안점을 두는 현장 신학의 경우 구원파적인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경우가 많기에, 김세윤 박사님은 이를 두고 구원파적인 칭의론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루터의 칭의론은 단순히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루터의 칭의론은 신분의 변화, 하나님의 계명의 준수 불가능성과 준수해야하는 논리 모순성을 보여준다. 즉 준수할 수 없지만 준수해야 한다. 준수할 때 죄인됨을 발견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감사를 하게 된다.


즉, 인간의 순종 불가능성과 순종해야하는 이율배반을 제시한다. 이러한 모순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칭의론에서 해결이 되며, 이러한 칭의론을 북유럽 복지 시스템, 만인 제사사장직, 직업 소명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그리스도인등의 강력한 기반 근거한다. 루터의 칭의론은 신분의 변화라는 '무서운' 세례를 기반으로 철저한 삶의 변화를 요구하며 신앙을 개념적으로만 취급하거나 생각의 변화 심리적인 만족으로만 한정 짓는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경종을 울린다.


더 나아가서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루터를 바라본다면 질문과 소통이다. 현대 사회학에서의 언급되는 담론중에 하나는 하버마스의 의사 소통 행위이다. 대학교 은사님 한분은 하버마스 이론을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맞는 말이 맞는 것이다' 라고 하신 적이 있다. 즉, 권위, 권위주의, 자격이라는 이름의 차별 기제를 배제하고 열린 의사소통을 통하여 상호 검증을 통하여 진리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저자인 최주훈 박사님은 95개조 논제를 통하여 질문과 소통을 언급하는데, 이 대목은 하버마스를 떠 오르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95개조를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세계사 시간에 배운 '반박문'이 아니라 '논제'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이다. '논리를 따지는 주제' 이므로 주요 목적이 반박이 아니라 서로 토의를 해서 검토를 하자는 것이었다.


작금의 시대에도 정치, 종교, 학계 권위주의에 기반한 질문을 금하고, 피조물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시대에, 저자가 발견한 루터의 재발견은 질문, 소통, 저항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학적 의미로 조망한 루터에 대한 잘못된 오해인데, 사회학자들은 근대적 개인을 등장 시킨 주인공으로 루터를 언급하고, 종교를 개인의 심리적 영역으로 내 몰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루터의 이후 주장은 교회 공동체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으며, 공동체를 떠난 기독교 신앙은 있을 수 없으며,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루터의 재발견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 너무 부족하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혹은 오해했던 루터의 신학, 철학, 사회적 진짜 영향' 을 보여주는 추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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