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형태가 있는 것과 형태가 없는 것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면,
형태가 없는 것을 골라라. 그게 제 룰이에요. 어떤 벽에 부딪치든 언제나
그 룰에 따랐고, 긴 시선으로보면 그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는 무척 힘이 들긴 했지만요.
-우연한 여행자p36-


저 말이 선뜻 무슨뜻인지는 다가오지 않지만...나를 속박하는 굴레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시선과 방법으로 내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같다. 나는 대게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일들을
만나면 아무생각없이 그냥 내버려둔다. 어차피 나도 어쩌지 못하는 일인데...
가만 냅두면 알아서 일이 풀리겠지..했고 타이밍을 잘 맞춰서 내가 개입한
곳에 적당히 개입하면 일은 그런대로 해결되었다. 난 이 방법이 꼭 옳다
고는 할 수 없으나,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마음에 든다. 아...
횡설수설...



결국 나는 쓸데없는건 잔뜩 가졌으면서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놓쳐버리는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자주 생각했다.

나도 가끔 저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알고있는 것...재능...
모두 실현불가능하면서 가지고 있다는 게 거추장스럽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으나...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만 같아서
속상하기도하고, 불쌍한 녀석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아무튼 무언가 내 분수에 넘치게 받은 것 같은것 같기는 한데,
정작 내가 원하는 것...나에게 필요한것은 받지 못했다는
공허함?...상실감..허탈감...이런걸까..?
횡설수설..


준페이가 말했다."굉장히 중요한 거에요, 그건. 직업이라는게
본래 사랑의 행위여야 하니까. 편의적인 결혼같은게 아니라
사랑의 행위여야 하죠."


내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책을 읽다가 저 말이 와 닿았다.
직업=사랑의 행위...요즘은 취업때문에, 뭐 꼭 요즘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문 세상이니까...
예전에 나는 꼭 내가 하고픈일은 굶어 죽어도 하고 말겠다라는
용기가 있었다. 지금은...? 모르겠다...갈수록 답답하기만하고...
당당하던 예전의 나는 어디에 갔나 싶기도하고...나도 편의적인
결혼같은 직업보다는 사랑의 행위...불꽃처럼 불타다가 금방 사그라
들더라도 열정적인 사랑의 행위같은 그런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용기를 가지고 싶다. 예전처럼...다시 힘내자!
내 소신대로 묵묵히 추진해 갈 수 있는 그런 멋진 녀석이 되자


누구에게나 출발점이라는건 있어요.
아직 앞날이 창창하잖아요?
처음부터 완전한 것이란 있을수 없어요.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돌 p160-

그래...나에게도 출발점이라는거 존재할테니까...
앞날이 창창한 아직 19살밖에 안먹은 젊은 녀석이니까,



"이보세요, 준페이씨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의지를 갖고 있어."하고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비밀이라도 털어 놓는 것처럼 말했다.
준페이는 막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답할 수 가없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밤공기속에서 문장으로서의 형태를 잃고, 포도주의
희미한 향기에 섞여 그의 의식속에 은밀히 도달했다.
"예를 들면, 바람은 의지를 갖고 있어. 우리는 평소에 그런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그걸 깨우치게 되는거야.
바람은 하나의 의도를 가지고 당신을 감싸고, 당신을 뒤흔들고 있어.
바람은 당신 내면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바람뿐이 아니야. 모든게 다 그래. 돌도 그 중 하나인거야.
그것들은 우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지. 하나에서 열까지.
어느때가 되면 우리는 그걸 깨닫게 되지. 우리는 그런 것들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어. 그것들을 받아들여야 우리는 살아남고, 그리고
깊이를 더 해가게 되는 거야."
-날마다 이동하는 신장처럼 생긴 돌p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금련
조성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반금련...천하 제일의 기서로 일컬어지던 금병매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조성기 장편소설...음란,음모,살인으로 얼룩진 에로스 문학으로
널리 알려진 금병매를 현대적인 소설기법으로 압축하여 써냈다...

 
전편() 100회로 되어 있다. 《수호전()》의 서문 경(西)과
반금련()의 정사()에 이야기를 보태어 명대 사회의 상인()과
관료, 그리고 무뢰한의 어둡고 추악한 작태를 폭로한 것이다. 책 이름은
주인공 서문 경의 첩 반금련·이병아(), 그리고 반금련의 시녀 춘매
()에서 한 글자씩 땄다.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인 《금병매사화()》의
흔흔자()의 서문()에는 작자를 란링[:]의 소소생()
이라 하고 있는데??할 변, ㉠변하다 ㉡고치다 ㉢움직이다 ㉣재앙 ㉤변고 ㉥재앙')" "tooltip_off()">變
)이고 이개선(:1501∼1568)
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문장 속에서 산둥[] 방언을 구사한 점으로 보아
산둥 사람인 것은 분명하며, 가정() 말년으로부터 만력() 중기의 창작으로
추정된다. 《금병매사화》에는 1617년의 서문이 있으며, 따로 천계()연간
(1605~1627) 간행의 《원본금병매()》가 있는데, 이것은 산둥 지방의
토착어가 삭제되어 있다. 또, 에로틱한 장면을 삭제한 《진본금병매()》
도 있다.

칭허현[] 현청의 문앞에서 생약상()을 경영하는 서문 경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관리와 결탁, 실력자로 올라선다. 많은 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남인 만두장수 무대()의 처 반금련과 밀통하고 남편을 독살하게 하고 그녀를
첩으로 삼는다. 무대의 아우 무송()은 형의 원수를 갚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
살해하여 유죄()에 처해진다. 서문 경은 다시 친구의 처 이병아를 첩으로 만들고
그 재산을 빼앗는다. 이윽고, 이병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금련에게 구박을
받다가 어려서 죽고, 이병아도 죽는다. 서문 경은 음탕한 생활 끝에 급사한다. 금련은
쫓겨나고 무송에게 살해된다. 서문 경의 처 오월랑()은 금()나라 군대의 침입을
피해 절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인과응보의 이치를 깨닫고, 유복자 효가()는
출가()한다.

전편에서 가정 말∼만력 중기의 부패한 사회상과 어린 여자아이를 매매하는 밑바닥
서민생활을 폭로하여, 명대의 도시상업자본의 발전 양상과 시민계급의 의식형태가
반영되어 있다. 정밀한 묘사와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많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명확하게
묘파한 수법은, 뒤에 나온 장편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냉혹함과 절망이 전편에 넘쳐
흐르고 봉건사회의 죄악상이 대담하게 폭로되고 있으나, 비판정신은 희박하며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의 묘사가 많다.
-네이버지식인-

이 책은 말글터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 되었는데, 처음엔 내용이
야해서 매우 민망했었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이것저것 찾아도보고...
금병매는 그야말로 에로티시즘 소설의 원형이요,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드의 소돔120일과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금병매에 비하면 소돔120일은
비교가 안되는 듯하다. 소돔120일은 묘사와 내용이 역겹기 그지없어서 인간이
이토록 추악해질 수 있나...나를 경악하게 했었다. 며칠동안 제대로 밥을
못먹은... 아무튼 금병매는 인간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솔직하게
다루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설정,다시말해 소설의 구성 그
자체가 대단한 흡입력이 있다고 칭송받는다. 위의 설명과 같이 냉혹함,
절망,봉건사회의 죄악성이 대담하게 폭로되어 있으나 비판정신은 희박
한게 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을 성노리개로만 여겨 그 발을 남자들 보기에
즐겁게하려고 전족을 만들고, 그 발에 등급까지 매기고...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한 금련은 전족을 한 발 중에서 최고로 치는 것인데
이런걸 보면서 모든 운명이 남자에게 내맡겨져 있는, 남성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인간다운 삶을 살지도 못한, 이런식으로 노리개가 되어야 했을
그 시대의 여성들은 얼마나 끔찍하고 서글펐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름까지 전족 등급의 이름을...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게된 책...
평소에 이런류의 책은 별로 즐겨 읽지않았었다. 전형적인 남녀연애상렬지사(?)랄까...
사랑하지만 사랑하지않는다....묘한 울림을 주는 제목...
여러가지 적절하고 감각적인 비유를 통해 남녀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풀어쓰고있다.
아무생각없이 손에들고 쉽게쉽게 넘겨가며 읽을 수 있는 책...
책의 내용 중에 토끼와 거북이를 남녀간의 사랑으로 비유해놓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을 했다.
똑같이 서로 50,50 사랑을 나누어주고 받는사이라면 좋겠지만, 남녀간에는 어쩔 수 없이 토끼와 거북이라는
지위가 나뉜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 난 토끼일까 거북이일까...
남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올인하지 마라, 밀고 당기기가 중요하다 등등 여러 자기계발서를 비롯하여
이야기들이 많다. 왜 묵묵히 기다려주고 순수하게 재는 것 없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을 왜 바보같다고 생각하는걸까
왜 그렇게 한 상대방은 비참해진다고 보여지는 걸까...
왜 22의 숫자를 가진 사람은 22의 숫자를 만나야하고, 17의 숫자를 가진 사람은 17의 숫자를 가진 이를 만나야할까...
물론 같은 숫자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천생연분을 만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겠지만, 결국 모두들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어가며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아직 내가 연애를 못해봐서 이러쿵저러쿵 말해봤자겠지만...
결국 느껴봐야 아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
최윤희 지음 / 프런티어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벤트도서로 받게 된 책이다.

처음에는 다 거기서 거기, 누구나 쉽게 알고 할 수 있는 말이 쓰여져 있는 책이겠거니 했었다.

그냥 설렁설렁 읽다보니 어느새 가슴 저 끝에서 조금씩 훈훈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해줄수 있지만 해주지 않는 말...

고민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은 다들 제각기 위치에서 각자의 고민을 떠안고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다들 사는 모습과 고민들은 다르지만 왠지모르게 나와 같다는 생각도 들고, 동질감도 느끼고...

생각대로 살지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
들이대 정신...
틀리면 틀리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다가가는것...
난 뭔가 틀린다, 못한다는 것에 대해 어릴때부터 강박관념의식이 있었다.
내가 틀리거나 못하는 일에 대해 한없이 스스로가 작아지고 자신감은 곤두박질치는 느낌...
이제는 과대포장의 옷을 벗고 내 자신을 스스로가 아껴줘야 겠다는 생각이 솟았다.
남들은 다들 제갈길을 향해서 열심히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난 아직 아무것도 이룬게 없고

그저 도태되어가는 느낌에 조급하고 우울했었다. 그런 와중에 스쳐가면서 보게된 글귀...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가는 법을 배워라...고민내용은 나의 고민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뭔가 힘이되는 글귀...


실패는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채로 있는 것이라는 메리 픽포드의 말...
항상 과거의 우울하고 끔찍한 기억속에 사로잡혀 있던 나...
과거는 바뀔 수 없지만 미래는 내 손에 달려있다는 말...
예측불허의 알 수 없는 나의 감정...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희망이 보인다는 말...
쉽지만 어려운말
항상 부정적인 면이 가득하던 나에게 긍정의 힘을 일깨워준 책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 42 | 43 | 4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