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한 잔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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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인문학, 문학의 조합을 주제로 한 책들이 유독 최근 많이 출간된 것같다. 

음주독서가 취미라고는 하나 나는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내 입에 맞으면 맛있는 와인이라 생각하고 어쩌다 운좋게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나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사진으로 남겨 놓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늘 뭔가 모자라고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내가 와인에 대해 잘 안다면 더 맛있는 와인과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다.



무똥 카데 빈티지 에디션, 셀리에 데 프린스 꼬뜨뛰론 비에유빈유는 오랜 나의 '내 입맛에 맞는 와인 항해' 중 발견한 획득품이다. 밤 11시에서 자정시간 사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그 날의 기분과 어울리는, 와인과 어울리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나의 유일한 에너지 충전 방식이다.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을 읽으며 함께한 와인이다. 기대없이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내 입맛에 맞아 기쁜 마음으로 책과 함께할 수 있었다. 좋은 술을 만나 술술 목구멍으로 술방울을 넘기면, 술처럼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와인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포지엄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와인과 관련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함께 마시다'라는 뜻을 지닌 심포지엄에는 와인이 필수품이었다. 지식과 철학, 교양을 겨루는 사교의 장에서 와인은 하나의 증폭제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과 인간을 물과 포도주의 관계로 대위법을 사용해 설명한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사랑해 마지 않는 와인을 통해 그의 작품과 사고에 날개를 달았다. 샤도 마고를 사랑한 헤밍웨이, 슬픔을 쫓는다는 의미를 지닌 샤토 샤스 스플린을 좋아한 보들레르...작가들이 어떤 술을 좋아했는지 미리 안다면 그리고 그 술을 구할 수 있다면, 그들의 작품을 그 술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작품을 체화하는 새로운 방법인 것같다. 이것은 최근에 조금 더 발달시킨 나의 음주 독서법인데,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작가가 평소 사랑해 마지 않던 술과 함께 그들의 작품을 읽는 것이다. 뭐랄까? 개인적인 느낌일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작가가 이 책을 쓸 때 어떤 기분을 썼는지, 좀 더 영혼으로 이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적절하게 와인의 역사와 함께 와인 생성방법, 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 와인 보관법,디켄팅은 왜 하는지,와인등급은 언제 처음 생겼는지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나같은 와인 초심자가 읽기에 매우 적합했다. 마치 '초심자를 위한 와인 교과서'를 만난 느낌이랄까?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와인의 양조과정, 품종, 보관법, 역사, 그리고 중간에 들어있는 와인 여행기까지 '와인 테마 여행상품'이다. 책을 읽는 동안 다시 한번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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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6-0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바로 위시 리스트에 넣습니다 ㅎㅎ

LilacWine 2021-06-07 10:08   좋아요 0 | URL
와인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ㅎㅎ

초딩 2021-06-0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추도 하고 갑니다~

LilacWine 2021-06-07 10:07   좋아요 1 | URL
으아닛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