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진리의 합당한 삶, 진리는 무엇일까?

책을 펴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이 글귀는 새삼스럽게 진리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전파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요즘들어 인문학이라던지 고대의 여러 현자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으려는 붐이 일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 현재 역시 혼란스럽고, 인문학의 위기니 도덕성 말살이니 하는 세상이니까... 급작스러운 경제성장, 황금만능주의속에서 우리에게 왜 사는가?, 인간에게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일은 사치로 여겨지던 세월이 있었다. 웰빙, 힐링, 멘토...자꾸만 이런 개념들이 유행하는 것은 방향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조금이나마 등대의 불빛같은, 지지하고 따를 수 있는 기준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

 

 

 

1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1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 21
2 사회적 배경과 유년기 51
3 성 문제와 가족 71
4 소명의 발견 85
5 인격과 개성 101
6 안주하지 않는 삶 121
7 가르침의 기술 143
8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 177
9 세 스승이 자신에게 내린 평가 211
10 후대의 평가 227

2부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11 그대는 영원불멸한 존재다 251
12 진리를 찾아서 277
13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존재다 303
14 올곧은 사람이 돼라 319

 

 

 

책의 시작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삶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그들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아니었기에 실존했었다는 사료들은 미미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존재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지고지순함이 몇 천년을 지나도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것이다.

 

 

 

 

 

붓다나 소크라테스나 예수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윤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성공한 삶이란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삶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입증한 바가 중요하다.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믿음이 간다면,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행적으로 그 가르침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371p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가 실천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모두 허풍쟁의 허세로만 끝나고 말았을 말들이다. 그들은 실천을 중요시 했다. 모두들 물질적인 것만이 중요한 삶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질,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의 되풀이가 고뇌를 만들고 왜 나는 행복하지 않는가에 대한 수렁으로 빠지게 되는 길이다. 진리와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과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순간순간의 선택과 행동은 많은 것을 좌우하게 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존재

 

 

진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하는 자들은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진리를 통해 자신을 알고 스스로의 주인이 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치열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던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말도 그런 맥락이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드는 존재도, 자유롭게하는 존재도 결국은 나 자신이다. 저 문구를 보면서 갑자기 영화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Deny me and be doomed. 나를 부정하면 파멸하리라.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뭔가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들이 가득할 것같은 책이었지만, 의외로 간략간략하게 중요한 개념들을 소개받은 기분이 든다. 치열하게 나에 대해 성찰하는 삶, 실천하는 삶.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성인들의 가르침을 알 것도 같으면서도 뿌연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다. 행복한 삶이란 결국 내 스스로가 어떻게 매사를 받아들이냐에 따른 것일까. 앞으로 더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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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1 필수패턴 100 - 손으로 익히고 입으로 말이 되어 나오는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시리즈 1
마스터유진 지음 / 사람in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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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늘 정복될 것같으면서도 혹은 정복 해야만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은,
늘 우리에게 난감함(?)을 안겨주는 영어회화...

 

 

 

 

낫온리 벗 올쏘우 구문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라는데,
영어문제를 풀때는 잘만 풀다가도 막상 말로 5초안에 문장을 만들어서
말하려니 목구멍에 솜뭉치라도 막아 놓은 듯 컥하고 막혀버린다.
후...애증의 영어

 

이 책을 받기 전에는 그냥 보통의 영어회화책들과 마찬가지겠거니 하고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책을 받아들고 펴 본 순간
아니 이렇게 쉬워도 되는건가?내가 고작 이렇게 어려운 문장때문에
식은땀을 주루룩 흘리고 개고생을 했던 것인가...현자타임(?)마저 올 정도 였음
일단 나도 무리없이 따라갈 수 있을 것같은 기분에
책을 보는 데 부담감이 들지 않아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었음

 

 

 

 

 

 

 

 

 

 

책은 단계별로 자주 쓰이는 구문들을 묶어서 의미단위로, 어순으로 나누어서
쉽게 영어문장에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단계만 차례로 밟아도
절반은 완성할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이 두 권으로 분권화 되어있는데 첫번째 책의 끝부분에 이렇게
mp3 CD가 들어있음 개인적으로 CD첨부하실때 칼로 째는게 아니라
미리 입구쪽을 여닫는 그런 형식으로 만들어서 첨부시켜주심이 어떤지...
문제집들을 사면 보통 시디가 저런식으로 들어있어서 이게 좀 꺼내기 성가시고
귀찮다고 해야하나...아무튼 좀 더 편하게 꺼내고 싶은 기모찌...ㅎㅎ;;;

 

 

분권으로 나뉜 책의 뒤쪽에는 이렇게 연습할 수 있는 전용 책이 뙇!!!!!!

 

 

 

 

 

항상 모든 영어회화관련 서적들이 그러하듯
어떤 나라의 언어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 퍽ㅋ발ㅋ이 중요!
그리고 기본기에 충실하라!
토익도 그렇고 문제를 풀때도 단기간에 팍팍해서 꼼수로 어떻게 점수는 올릴 수 있더라도
나중에 좀 더 고난이도로 들어가면 기초가 안되어 있는 사람은 다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일듯
회화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이 중요!
많이쓰고 빨리 쓰기
많이 말하고 빨리 말하기
3RA실천하기(크게 읽기 많이 읽기 비슷하게 읽기)
집착하지 않기
영어를 생활화하기


결국 최대한 외국인의 인토네이션에 가깝게 따라하도록, 큰소리로 자신감있게 말하며
많이 따라 읽고 순간적으로 탁탁 나올 수 있게 많은 연습이 관건인듯...
말하기에는 문법은 뭐 중요하지 않다, 말만 잘 통하면된다. 콩글리쉬 발음도 문제없다하지만
언제까지고 유치원생같은 영어를 구사할 수만은 없지 않는가!
이 책은 부담감없이 영어회화의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다. 자연스럽게
영어가 입에 붙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아무생각없이 책을 따라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영어를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어도 그래도 어느정도
내 생각은 무리없이 말할 수 있게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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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HSK 한 권으로 합격하기 4급 - 완전개정 新HSK 한 권으로 합격하기 시리즈
윤숙연 지음 / 시사중국어사(시사에듀케이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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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4급의 신경향을 파악하여 새로 나온 신 hsk한권으로 합격하기 4급! 운 좋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받아볼 수 있었다.

3급까지는 어떻게 혼자서 낑낑거리며 공부해서 3달만에땄으나,

4급을 준비하다보니 갑자기 난이도도 훅 올라간거같고 여러모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난감하던 차였다.

 

 

mp3를 놓칠 수 없지!당장 가서 다운다운! BUT 파일에 오류가;;;;;;문의글을 남겼더니 새로 수정해서 파일이 다시 올라왔다.

 

 

 

 

 

책 뒤쪽에는 비법노트와 필수어휘집이 같이 첨부되어 있어서 들고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다.

시험장에 갈때는 비법노트와 자기가 평소에 공부하면서 소소하게 정리해둔 요약집을 들고가면

간편할 듯 ㅎ

 

 

보통 이런 책을 받아보면 CD가 책 뒤쪽에 있거나 책 중간에 있는 경우도 간혹 있어서 꺼낼 때

불편하고 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었는데, 이 책은 앞에 뙇! 굉장히 편함 ㅎㅎ

 

이런 식으로 목차는 구성되어 있음

Ⅰ. 제시된 문장의 주요 단어를 확인하라
1. 숫자 및 시간 확인하기
2. 장소 및 지명 확인하기
3. 부사 확인하기

Ⅱ. 내용의 긍정과 부정 표현에 유의하라
1. 긍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들
2.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들
3. 주의해야 할 이중부정

Ⅲ. 문장의 논리 관계에 귀를 기울여라
접속사를 활용한 복문의 이해

Ⅳ. 유사한 단어나 표현에 주의하라
꼭 알아두어야 할 유의어

실전 테스트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싶다거나 이런 분들에게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는데,

친절하게 각 파트별로 주의해야할 점이라던지 설명들이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혼자서 준비하는 분들은 이책과 함께 모의고사집을 구매해서 한 번 풀어보면 괜찮을 듯하다.

아무튼 이번에 4급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짜요! 같이 붙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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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닥터 -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꼭 묻고 싶은 여자 몸 이야기
리사 랭킨 지음, 전미영 옮김 / 릿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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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생리, 피임, 섹스 등 뭔가 우리 사회에서는 선뜻 대놓고 가고, 묻기에 터부시되고 부끄러워해야하는 그런 단어들...

전에 친구 중 하나가 요도와 아기가 나오는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말에 얼마나 경악을 느꼈는지 모른다. 마냥 덮어두고 쉬쉬하다보니,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1.

 

책을 받자마자 갱년기에 접어드신 엄마 생각이 나서 폐경부분부터 살펴봤다. 전에는 폐경기가되면 폐경이 뙇!하고 바로 되는 줄 알았었다. 에스트로겐이 줄고 있으나, 공식 폐경은 아닌 '폐경전후기'라는 것이 있다니...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싶고...엄마께서

'여자로서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안들게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하지만 서로 짜증내고 화내는 상황의 무한반복;;;;; 자궁탈출증이라는 증상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자궁도 자연스레 떨어져서 나올 수가 있다니...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세상에 그런 일도 있었냐면서 같이 놀라워했다.

 

 

2.

 

음부에 관한 부분을 보면서 우리 사회는 주로 AV에 나오는 여성들의 핑크빛 음부가 익숙한, 획일화 된 그런 이미지속에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음부의 모양도 다르고, 아이를 낳는 신성한 곳, 누구나 다 아름다운 '그곳'을 가지고 있다는 건전한 이미지로 탈바꿈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3.

 

전부터 온 몸의 털들이 다 머리로 올라갔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음모는 왜 있는건가, 불필요한게 아닌가 싶었었는데

소중한 그곳을 보호하고 페로몬을 붙잡아두는 역활을 했다니...역시 진화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남겨둔 이유가 있었어...온몸의 털들은 다 같은 색인줄 알았는데, 색이 다를 수도 있다니...내가 남의 팬티를 벗겨보지 않고선 확인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음모는 왜 머리카락처럼 자라지 않을까...2차성징을 겪고 나서부터 계속 가졌던 의문. 음모도 같은 털이니까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 않을까 싶었는데, 자라기 전에 저절로 뽑히는 것이었다니...비키니를 입을 때를 대비한 안전한 음모 면도법도 실려있어서 꽤나 이거 유용하구나 싶었다. 항문 주위에도 아포크린샘이 있으니 털이 난다는 사실도 새삼 신기했고, 어디가서 묻기에 얼굴 붉힐만한 질문들을 유쾌하게 풀어서 써줘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

 

 

4.

 

처녀막은 왜 있는 건가?

처녀막 일명 질주름을 뜻하는 hymen이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 속 결혼의 신의 이름을 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어렸을 때 성교육 책을 보면서 '처녀막이라는 것은 도대체 왜 있는 것일까' 항상 궁금해했었다. 어디가서 묻기에도 뭐하고 부모님께 여쭈어 보아도 본인들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 이 책을 통해 속시원한 해답을 2X년만에 알게 되었다. 사춘기 이전에는 질 조직을 유연하고 두텁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상처와 감염에 취약한데, 여성이 성숙하기 전까지 처녀막은 거친 휴지, 소변 등으로부터 연약한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다 제각기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니...한가지 드는 의문은 사람마다 처녀막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과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도 있다는데 선천적으로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건가 궁금증이 샘솟는다.

 

5.

 

흔히 여성의 그곳 냄새를 비하하는 말로 오징어냄새, 보징어라는 속된 단어들이 심심찮게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때마다 심하게 혐오스럽고 화가 났었다. 여성의 그곳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고 악취가 나는 것은 몸의 일부가 고장이 난것이니 병원에 가라는 신호...여성의 그곳에서 악취가 난다고 흉보기 전에 병원에 가라고 먼저 권유해주는 세상이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크렌베리 주스가 요도에서 천연 향균제 역활을 해서 음부 냄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어 기쁘다.

 

 

이 책을 보자마자, 나의 첫 산부인과 방문기가 떠올랐다. 부끄럽고, 민망하고...일명 '굴욕의자'에 앉아 의사 선생님께 나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왠지모를 굴욕감(?), 나를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과 민망함이 똘똘뭉쳐 검진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위에 써놓은 내용들 말고도 그동안 궁금했지만 어디가서 묻기 민망했던 의문들에 대한 유쾌한 해답이 실려있다. 친구들의 생일이 되면 한 권씩 선물로 주고싶을정도. 이번 서평은 여성들만 참여가 가능했었는데, 남성들도 여성의 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여성의 몸에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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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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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글...

릴케 시집을 집어들고 206페이지를 폈음

 

첫 문장이 나의 사랑에 대한 글이라니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뙇!!!!  

뭔가...안될놈은 안된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하...나뭇잎이 진다...

네 년의 사랑도 진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흑흡..

 

개잡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은 릴케의 시대별 시집 네 권(첫시집, 초기시집, 시도서, 형상시집)을 한권으로 묶어서 낸,

총 176편의 시가 실려 있는 책이다.

첫시집은 동경과 환상과 불안, 꿈과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초기시집은 삶의 불안을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노래하고 있고,

시도서는 원시적인 자연의식과 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범신론적인 사상을 담고 있고,

형상시집은 조각가 로댕과 프랑스 상징파 시인의 영향을 받아 많은 걸작을 수록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첫시집 부분이 마음에 들었으므로 주로 첫시집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는 포스팅이 될 듯
  
  
 

 

새삼스레 시에 빠져 살던 요즘 생각지도 못하게

릴케 시집을 읽을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게 읽었음.

역시 시는 자정에서 새벽넘어가는 시간에 읽어야 더욱 아련터지는 맛이지!

실제로도 밤 시간에 사람들이 더욱 감상적으로 된다고 하니...

옆에 캔맥주를 하나 까놓고 릴케 시집을 집어들었다.

 

 

우리 둘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포도나무 잎 그늘에 앉아 있었다-너와 나는-

머리 위 향긋한 덩굴 속 어딘가에

꿀벌이 은은히 윙윙대고 있었다.

 

오색의 둥긋한 반사광선이

너의 머리카락에 잠시 쉬었다

나는 단 한 번 나직이 말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고운 눈을 가졌나."

 

 

 

예전에 같이 등나무꽃 아래 벤치에 앉아서

가만가만 이야기를 듣던 추억이 생각나서,

'오색의 둥긋한 반사광선이 너의 머리카락에 잠시 쉬었다'...이 부분에서 심장저격 하....

저 시를 읽는 순간 그 당시, 그 당시의 햇살, 냄새, 장소 모든것들이

물밀듯 밀려와서 울컥했다. 하...ㅠㅠ

썸은 나랑타고 연애는 다른인간이랑 한 그 사람...

잘지내니? 망할 ㄱ-...

 

 

 

 

 

하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이었다

그 짙은 화사함이 어쩐지 불안했다

그날 밤 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불안했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동화에서처럼

은은히 밤이 울려 퍼졌다.

 

 

아...뭔가 번역을 담담한 어투로 해 놔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련함과 심쿵이 배가 되는 듯...

그래요 사랑은 나도 모르게 불안한 듯 화사하게 오기도 하지요 흑흡...

 

 

나는 서러웠다.너의 열굴은 창백하고 불안에 싸여 있었다.

꿈이서였다. 너의 영혼이 노래하고 있었다.

들릴 듯 말 듯 은은히 나의 영혼도 노래를 불렀다.

우리 둘은 서로의 노래를 불렀다. 나는 괴로웠다고.

그러자 나의 깊숙한 곳이 차분히 갈앉았다.

꿈과 낮 사이의 은빛으로 빛나는 하늘에 나는 누워있었다.

 

이 시를 읽자마자 홍성란, 들길따라서라는 시가 떠올랐다.

 

밤길 삐긋, 놓치고 닿는

마음의 벼랑처럼

세상엔 문득 낭떠러지가 숨어있어

나는 또

얼마나 캄캄한 절벽이었을까

너에게

 

 

서로 사랑하지만, 나는 너에게 사랑을 말하지만

그것이 너에겐 또 나에게 아득한 낭떠러지같았음을, 괴로웠음을

그렇지만 불안해하면서도 은빛으로 빛나는 소중한 것이었음을 말하는 것인지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음;;)

아무튼 뭔가 벅찬 감정을 이따위 말로밖에 풀어내지 못하는 내가 싫다;;;;

 

'참으로 이상하다'는 시를 읽을 땐 정유희,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시가 떠올랐다.

잔잔한 파동 하나도 너의 깊은 곳, 기이한 세계에는 닿지 않는다는 말이 너는 꼭 저 성인상 같다는 말이,

함부로 애틋하게 닿을 수 없는 그 것 같아서...

 

 

 

써놓고보니 오글거려서 손발이 박살날 것같지만, 뭔가 어이없는 내용인 것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시는 읽는 사람의 마음따라 해석되는거니까요 ㅎㅎ

중간중간 명화 삽화도 들어가있고 뭔가 예쁜책이라

내가 손을 대면 더럽히는 기분이 들었다.

마무리는...음....항상 마무리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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