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테크 -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최문열 지음 / 미디어락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1.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구절이 있다.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기억은 가물가물. 어쨌든 여기서 따져 물어야 할 것은 하루, 인간답게, 살고 싶다. 이 세 가지 단어들이다. 하루는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규정해야 하고, 또 인간은 또 뭐란 말인가. 살고 싶다는데, 산다는 것은 또 어떤 기준에 적용이 될까. 나는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며 '하루테크' 책장을 스윽 문질러본다. 촉감이, 서늘하다.

 

   나의 하루는.

 

   2.

   이십대 이전까지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흘렀다. 지금은 사실 갑갑하기는 하지만 쏜살같다는 말, 정말 실감한다. 왜 이십대 이전의 시계와 삽심 대로 훌쩍 넘어선 지금의 시계가 다를까. 일상 속에서 가끔씩, 너무 가끔씩 생각해보다가 말고는 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저하된 까닭일까,라고 한다면 어린 놈의 쌔끼가, 하면서 혀를 차며 머리를 쥐어박을 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동시대는 가끔 억울하기도 하다. 나보다 더 산 분을 모범(여기서 모범은 긍정, 부정적 의미를 포괄)으로 삼아 전철을 밟고, 때로는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다른 길을 개척하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니 <하루 테크>는 나보다 먼저 산, 그리고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한 글쓴이의 역작이다. 쉽게 씌어져 있고, 다양한 인용구와 행동방침의 제시는 책 표지에서 왜 서늘함을 느꼈는지를 반증해준다.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기술' 이 책 역시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기술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의 행복은

 

3.

   <하루 테크>의 핵심은 제목을 미루어 알 수 있듯이 '하루'를 초점으로 행동 양식을 설정하라는 것이다. 하루를 중슴으로 산다면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를, 에피로그에서 잘 요약하고 있다.

 

   하루 중심으로 산다면 생각없이 사는 여섯 가지 일상 - 스피드, 도미노, 시간표, 탈진, 두리번, 의무방어전 등등 -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동시에 과소고가 집착 등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과거 방식을 경계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탐구하게 된다. (263쪽)

 

   이 책은 긍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단초'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하루를 단단히 매조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한 주 또는 한 달 이상의 접근과 실천에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내재력을 완비하게 된다.

 

   <하루 테크>는 먼저 집중, 집착, 몰입, 매몰의 차이를 정의하는데, 기존의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운영해 왔는지를 점검하는 출발점이다. 긍정성은 당연 집중과 몰입니다. 그리너 집착과 매몰의 정의를 정확히 인지한다면, 각인하고 있다면 자기 이해가 가능하다. 집착은 어떤 것에 마음이 늘 쓸려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 어떤 경우가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너무 많다. 매몰은 보이지 않거나 파묻거나 파묻힘인데, 매몰은 직장 생활의 행동 양상을 통찰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

 

   1장에서는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고, 2장과 3장은 관계 속에서 '나'의 대응방법을 살피고 있다. 물론 2장과 3장은 심인성질환에 가깝게, 즉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그러나 너무도 견디기 힘든 부정적인 행동의 종류와 그 행동을 선택한 이유들에 대해서 간명하게 서술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고통인 적이 있었다면, 2장에서 그 당시의 자신을 발견하고 안타까워할 것이다. 3장에서는 변화 강박증을 기술하는데 시대적인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

 

   4장의 핵심어는 아무래도 불안과 공포일 것이다. 대상의 유무에 따라 불안과 공포는 구분된다. 자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얼핏 떴는데, 칼 든 강도가 목을 내리누르고 있더라 하면 그것은 공포다. 그렇지만 문을 잠그고 다시 확인하고 확인하고 누웠다가 일어나서 다시 또 확인하는 강박증은 아무래도 불안의 작용이 아니겠나 싶다. 즉 4장에서 고용 불안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그리고 어떻게 상황을 이겨내 소화시킬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방법들이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서술되고 있다.

 

   5장은 <하루테크>의 대단원을 요약하고 있다. 즉 이 책을 읽게 된 목적, 동기유발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재인식시키고 있다. 왜 <하루테크>를 읽으려 했을까. 그것은 '행복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이 고통스럽고, 난감하고, 힘든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기 진단이 필요할 것이다. <하루테크>는 5장에서 구체화된 점수를 제공하고 있다. 나의 하루는 몇 점인가. 그리고 핵심기술 5가지를 제시하는데, 잘 이용하면 실생활에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만한 기술이다.

 

4.

   나의 하루는

   나의 행복은, 이라는 물음을 <하루 테크>를 읽으면서,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딱히 할말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직까지 나는 목적지향적인 인생이 아닌 탓도 있겠지만, 우선은 정신없이 기계처럼 돌아가야 하는, 그러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죽도 밥도 아닌 상태에서 닥친 상황을 얼버무려야 하는 상황과 불안 속에서 허우적대기가 일상인 기질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 나는 <하루 테크>를 경험했고, 비록 한차례 완독의 수준에 지금은 머물러 있지만 <하루테크>를 통해서 나를 바라보는 것, 참으로 당혹스러웠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외부세계를 비난하며 나는 안심시키려던 행동 역시 썩 건설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한다.

 

   나의 하루는, 지금도 돌아간다. 나의 행복은, 가능성의 시간이 아직은 있다는 것.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나 자신에게 맞는 행동방침을 설정하고 움직여야 옳다. 그렇지만 불안의 감미로움은 때때로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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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은 그들만의 세계사 - 망각의 20세기 잔혹사
정우량 지음 / 리빙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1.

   오랜만에 역사책 읽었다. 눈이 시원하다. 자기계발서, 심리학서를 중점으로 읽어댄 몇 달이라 '역사서'를 읽으니, 문장이 참으로 역동적이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 역시나 책 읽는 습관은 한결같다. 여기저기 띄엄띄엄 읽다가 결국은 자기중심적으로 책읽기에 돌입한다. 한국사를 먼저 탐독하고, 흥분하다가 '나의 나라'의 피해상을 또 살핀다. <숨기고 싶은 그들만의 세계사>. 다 읽고 나니 착잡하다. 마침표가 찍혀 있는 책에는 역시 그 다음 문장이 기록되기를 기다리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침묵이 웅크리고 있다.

 

2. 

   한국사를 중심으로 읽었다. 그러나 그 주체는 우리가 아니다. 이미 우리도 잘 알고 있고, 이제는 무덤덤해진, 그래서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역사를 조심스럽게 훑어본다. 일본의 아시아 침탈기, 미국과의 마찰, 그리고 한국전쟁. 그 모두는 20세기의 한 시류를 반영하고 있다. 읽으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는, 그리고 다시 우리는,이라는 질문을 놓을 수 없었던 것도, 그 역사의 참담함을 지금 너무 쉽게 잊고, 망각의 늪에서 쾌락을 탐닉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지금 세계가 우울과 무기력의 한 가운데에 머물러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도무지 행동하는 지성을 이어갈 수 없다고 비관하였다. 그 말끝에 '그래서, 어쩌라고.' 하며 무책임하게 퉁만 놓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얼굴 아무리 살펴도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국사 중심의, 20세기를 읽고는 일본 군부의 잔혹성이 너무 적게 묘사되고 있지 않은가, 반문하게 된다. 그리고 열강의 만행에 대해서 국정교과서에서는 너무 쉽게, 간단하게 몇 줄로 기록하고는 제 할일 다 했노라 태만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또 부질없는 개탄을 하게 된다. 살다 살면서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의 공부는 참으로 허울좋은 개살구,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지적 충격은 엄청나다. 

   국정교과서와 그 교과서만을 열심히 주입하는 교사님네들의 그늘 밖에서 나는 역사를 하나씩 훑어보면서, 무엇이 정의인가, 옳은가 그른가 혼란스러워했고, 지금도 사실 혼란스럽다. 이 혼란은, 무의미로 귀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 길 위해서 멍때리고 있기 때문에, 종착지에서의 내 모습은 함부로 단언하기에는 무모하다. 

 

3. 

   스페인하면, 올림픽이 먼저 떠오른다. 내게는 내전이 있으리라 몰랐다. 그냥 한때 세계 곳곳에서 만행을 저질렀던 괴뢰한의 나라 아니겠나, 어림잡고 있었다. 그런데 <숨기고 싶은 그들만의 세계사>에서 묘사하고 있는 스페인, 그들의 내전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맥락이야 다르지만 최근 '그루지아'에서 발발한 전쟁, 전쟁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찍힌 사진을 보던, 네티즌이 계속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전쟁 역시 피해자들만의 고통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섬칫한 피해현장을 목도하면서도 늘 구경꾼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이 책은 한 나라로 일단락되고 다른 전쟁사를 다루는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스페인 내전 부분 뒤에는 미국과 스페인과의 관계, 그리고 필리핀. 여러 전쟁사가 뒤엉켜 있고, 각 국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세계사에서 어느 사건 하나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20세기 잔혹사가 그러한 양상을 띈다는 것을 주조로 보여주고 있다. 

 

4. 

   20세기, 나는 20세기말에 태어난, 개체이다. 지금은 21세기. 세기말의 뒤끝에 살아남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시공간에 놓여있다. <숨기고 싶은 그들만의 세계사>를 통해서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국지적인 사고를 확장시켜준다. 책읽고 난 지금은 '체계바라'의 죽음 묘사 부분에서 느끼던, 공포가 다시금 느껴진다. 엄청난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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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4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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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정갈한 편지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참 기분이 좋다. 혀뿌리에서부터 침이 고인다. 아주 살갑고, 영묘한 기운이 꿈틀댄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를 펼친다. 펼치기 전 책 표지에는 어머니 같은 분, 뒷모습이 말씀을 한다.

   "누가 오셨나?"

   정감어린 목청과 함께 한민족 수난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야만의 시대다. 인간이라는 족속 자체가 야만이다. 그럼에도....

 

2.

  돌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마음을 타고 생명이 자라올라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생명이 그러지요? (도회짐승/ 113쪽)

 

  세파가 각박하다고만 탄하고 있을 노릇인가. 그러면 우울 경향에서 우울증으로 파도를 타게 된다.  <있는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는 비관론적 세태 풍자로 읽히지는 않는다. 덤덤하다. 그러나 날카롭다. 멀리 관조하는 듯한 느낌이면서도 동시에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에서 받는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몰아댈 수 있을까. 모두가 한 마음이라면, 하나의 역정은 쉽게 무마할 수 있을까.

 

3.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를 읽으면서 나는 구성에 눈여겨보았다. 처음이 겨울이다. 왜 겨울일까. 정말 겨울일까. 지금이 연초이니 겨울은 맞는데, 정말 겨울은 맞는 걸까. 생뚱맞은 질문을 아귀처럼 물어뜯고 뒤틀고 자빠뜨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어느덧 책장은 겨울 지나 봄으로, 그렇게 해서 가을 결실의 공간으로 가 닿았다. 금방이었다. 일순간이었다. 지난 시간들 돌아보면 한순간 찰나인 듯 착각하게 되듯이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읽는 동안도 그러한 착각을 하였다.

   이메일로 전송되는 이철수 님의 판화, 편지를 계속 받아 읽었다. 종이 책으로 읽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온라인상의 편지와는 분명 동일한 형체인데 느낌은 판이했다. 익숙하지 않는 손끝, 그리고 이철수님의 목소리를 - 아직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듣고 있노라는 생각에 생경했다. 그러나 겨울 지나고 봄부터는 다시금 안정적인 독서를 하였다.

    머리글에서 깨알만한 활자는 왜 이렇게 해두었을까,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왜, 나는 구태여 묻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묻고 있었다. 굳이 질문을 해야겠거든

 

   4대강 정비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4.

   뜰에서 키 작은 대나무가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그 그림자도 바람 타는 대나무를 따라 일렁입니다. 살아 있으면 피할 수 없는 존재의 그림자이고 흔들림이지요. 추녀 끝에서 풍경소리 들리는 것 보면, 풍경도 그 이야기가 하고 싶은가 봅니다.

(머리글)

 

   큰 울림이다. 풍경소리 멀리 들리는 듯도 하고, 그리고 그 속에 나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잠시 길 멈추고 서 있는 듯도 하고, 결국은 아무도 없는 것 아닌가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못내 아쉬운 듯 발걸음 옮겨놓는 정경이 보이기도 한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에서 나는 생명을 본다. 어째 사람이라는 짐승이 이다지 참혹할 수 있고, 냉혈한가를 따져 묻는 조용한 일침으로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가 읽힌다. 사람을 사랑하고, 함께 공생하기를 바라는 작가 이철수님의 마음이 흠씬 녹아들어 읽는 내내 가슴이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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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완전개정판 2008-2009 알짜배기 세계여행
김현호 외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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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다 다르다. 각기 사람은 행동 하나하나가 비슷하면서도 돌출된 양상을 지니고 있다. 개별성일 것이다. 유독 독특한 부류를 일컬어 '기인'이라고 하며 부러워할 때 있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때가 있다. 부러우면서도 시기심이 유발하는 '기인', 나는 여행가들을 '기인'이라 부른다. 무턱대고 떠나기야 쉬웠지만 만족스러운 여행은 손가락 하나 꼽기도 어려운 실정이 내 평생, 나의 여행기인 셈이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출발, 그리고 돌아옴에까지 사람들은 또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동을 보인다. 유럽 주요도시를 '완벽하게' 투어하도록 도와주는 <유럽>은 푸짐하다. 손아귀에 그득차는 두께로 분량면에서도 그렇고 수록된 내용들 하나하나가 읽을수록 알차다. 정성을 많이 들인 책이다. 그래서 '알짜배기'라 당당하게 책을 수식했을 것이다. '알짜배기' 수식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여행 안내서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익혀서 터득을 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은 아주 친절한 여행서다. 여행 준비편은 초보 여행객에게 친절한 지도를 하고 있다. 배낭 종류에서부터, 여권, 여행일정 짜기. 정보수집, 항공권, 유럽 철도 패스 구입, 여행경비 예산, 필요한 증명서, 환전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전문 여행객, 몇 번을 경험으로 유럽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유럽>이 겨냥하고 있는 독자층은 초보 배낭여행자를 택하고 있다. 해서 정보는 풍성하고 읽을거리, 볼거리(사진)가 각 나라별로 가득 채워져 있다.

 

   <유럽>은 책이 두껍다. 활자가 최근 신작 서적보다는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초보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얇은 종이재질에 보통 활자 크기를 택하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평생 한번 가는 신혼여행이라 몫돈으로 유럽에 가는 사람이 많다. 이 책, 결혼선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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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황당 상식사전
기타조노 가즈마 지음, 서수지 외 옮김, 강희우 그림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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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미있는 책과 유익한 책을 고르라 한다면, 나는 그 결정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의문이다. <세계황당상식사전>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의문에 빠졌다. 내가 골라 읽는 책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 내가 통렬히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 묻는다. 없었다. 그런 적 없다. 그렇다면 나는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쯤에 미치면서 나는 자신감이 없어진다. 내가 읽은 책, 내가 읽어 재미있어 한 책들에 사람들의 반응을 갖가지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내게만 재미있는 책이었을까.  <세계황당상식사전> 내게만 재미있는 책일까. 의아심이 일어난다. 옆에사람을 앉혀 놓고 읽혀본다. 웃는 데도 있고, 시큰둥한 부분도 있는 듯 표정의 변화가 격하지는 않다. 물어본다. 이 책 어떻노? 재미있네,라고 한다. 그래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때때로 키득대면서 책장을 넘기고, 삽화를 즐겼다.

 

2. 

  불량주부 강나루, 마눌님과 세계 상식여행을 떠나다! 

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는 책이다. 만화책인가 착각할 수도, 그러나 만화보다 읽기가 더 수월하다. 책머리에는 강나루가 다니는 여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세계지도가 있다. 그가 어디를 다녔는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그림으로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때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 기이한 생명체다. 편견을 버리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간미 넘치는 아양한 황당함을 마음껏 즐겨보라. 사람에 따라 혹은 나라에 따라 상식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배우고 이해해 가다 보면,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지구촌의 황당함과 함께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높이도 달라지지 않을까?

(머리글에서/ 9쪽)  

 

  가독성 있는 글은 참으로 매력있다. 사람 누구나 그런 글을 쓰는 데 욕심을 낼 것이다. 단순 흥미가 아니라, 킬링타임용 글쓰기가 아니라 유익하면서 동시에 가독성이 있는 글을 쓰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니 이 책의 힘은 원저작자뿐 아니라 번역자의 능력에 십분 기대고 있는 것이리라.

 

  책의 구성은 크게 2부, 각각 5,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는 제목 아래에 황당수위, 본 내용, 그리고 각주격으로 필요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3.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 문화권 밖의 세상, 그것은 다름이다. 그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데에 이 책은 큰 역할을 한다. 책의 멋은 현실계에서 누릴 수 없는 여유를 갈피마다 품고 있는 것이리라. 아주 여유롭게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만약 세계 여행을 떠나더라도 이만큼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 읽고 해야 할 독후활동은, 남이 모르는 나만의 황당함을 살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골 빈 외계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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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1-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