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황당 상식사전
기타조노 가즈마 지음, 서수지 외 옮김, 강희우 그림 / 뜨인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1.

  재미있는 책과 유익한 책을 고르라 한다면, 나는 그 결정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의문이다. <세계황당상식사전>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의문에 빠졌다. 내가 골라 읽는 책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 내가 통렬히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 묻는다. 없었다. 그런 적 없다. 그렇다면 나는 재미있는 책을 좋아한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쯤에 미치면서 나는 자신감이 없어진다. 내가 읽은 책, 내가 읽어 재미있어 한 책들에 사람들의 반응을 갖가지였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내게만 재미있는 책이었을까.  <세계황당상식사전> 내게만 재미있는 책일까. 의아심이 일어난다. 옆에사람을 앉혀 놓고 읽혀본다. 웃는 데도 있고, 시큰둥한 부분도 있는 듯 표정의 변화가 격하지는 않다. 물어본다. 이 책 어떻노? 재미있네,라고 한다. 그래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때때로 키득대면서 책장을 넘기고, 삽화를 즐겼다.

 

2. 

  불량주부 강나루, 마눌님과 세계 상식여행을 떠나다! 

라는 부연설명이 붙어 있는 책이다. 만화책인가 착각할 수도, 그러나 만화보다 읽기가 더 수월하다. 책머리에는 강나루가 다니는 여행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세계지도가 있다. 그가 어디를 다녔는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그림으로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때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는 기이한 생명체다. 편견을 버리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간미 넘치는 아양한 황당함을 마음껏 즐겨보라. 사람에 따라 혹은 나라에 따라 상식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배우고 이해해 가다 보면,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지구촌의 황당함과 함께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높이도 달라지지 않을까?

(머리글에서/ 9쪽)  

 

  가독성 있는 글은 참으로 매력있다. 사람 누구나 그런 글을 쓰는 데 욕심을 낼 것이다. 단순 흥미가 아니라, 킬링타임용 글쓰기가 아니라 유익하면서 동시에 가독성이 있는 글을 쓰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니 이 책의 힘은 원저작자뿐 아니라 번역자의 능력에 십분 기대고 있는 것이리라.

 

  책의 구성은 크게 2부, 각각 5, 6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는 제목 아래에 황당수위, 본 내용, 그리고 각주격으로 필요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3.

  이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 문화권 밖의 세상, 그것은 다름이다. 그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데에 이 책은 큰 역할을 한다. 책의 멋은 현실계에서 누릴 수 없는 여유를 갈피마다 품고 있는 것이리라. 아주 여유롭게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만약 세계 여행을 떠나더라도 이만큼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 읽고 해야 할 독후활동은, 남이 모르는 나만의 황당함을 살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골 빈 외계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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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1-1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