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6월 20일 읽고 쓰다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을 내린 대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보들레르) 어디로라도 떠나는 것.

-52p

 

가정적 환경은 우리를 일상 생활 속의 나라는 인간, 본질적으로는 내가 아닐 수도 있는 인간에게 계속 묶어두려 한다.

-85p

 

매혹적인 사람이 이국적인 땅에 가게 되면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에 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보태진다.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사랑할 때는 우리 자신의 문화에는 빠져 있는 가치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도 따라갈 것이다.

-125p

 

"....이 시들은 괴로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것이고, 날빛에 햇빛을 더하듯이 행복한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고, 젊은 사람들과 나이를 막론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도록, 그리하여 좀 더 적극적으로 또 안정되게 덕을 드러내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이것이 내 시들의 임무이며, 나는 이 시들이 우리가, 즉 우리 가운데 죽을 운명인 모든 것이 무덤에서 썩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충실하게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워즈워스)

-188p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작은 공간을......생각해본다......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또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한히 광대한 공간들이 이 작은 공간을 삼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있다는 것이 무섭고 놀랍다. 나는 저기가 아닌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고, 따른 대가 아닌 지금 있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여기에 갖다 놓았는가?

<팡세>, 단장 68

-217p

 

우리는 현재의 밑에 겹겹이 쌓여 있는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334p

 

우리가 10년 이상 산 곳에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다. 우리는 습관화되어 있고, 따라서 우리가 사는 곳에 대해 눈을 감고 있다.

......

그들은 자신의 우주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에 빠져 있다. 실제로 그들의 우주는 그들의 기대에 적당히 맞추어져 있다.

-335p

 

혼자 여행을 하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함게 가는 사람에 의해 결정되어 버린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도록 우리의 호기심을 다듬기 때문이다.

-341p

 

 

 

 

처음 손에 잡은 것은 굉장히 오래 전의 일같은데...

완독하는 데 아주 오래 걸렸다. 보통 이렇게 오랜 걸리면

그냥 덮어버리는데 난해하긴 했지만 어느 챕터를 펼쳐도 그냥

읽을 수 있어서 밤에 자기 전에 조금씩 봤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읽을 때마다 점점 실망하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제일 좋았다-

그래서 붙잡고 계속 읽는 이유는 그의 사유가 내 맘에 돌을 하나씩

던지기 때문이다.

늘 그러하다고 믿고 있던 많은 일상의 일에 대해

"왜"라는 물음을 던져 준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직접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과

내용을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소(혹은 비슷한 여러 곳)에 안내자를 한 명씩 지정해놓고 그의 사유 방식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나간 점은 흥미로웠지만 너무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곱씹어서 되풀이해야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꽤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던 거겠지.

으흠..

알랭 드 보통의 사유를 따라가기란 너무 힘들어. 좋긴 한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