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시크릿>처럼 설득력도 없이 우주의 기운 운운하며 '성공/처세'에만 매달리는 자기계발서를 매우 싫어한다.


2.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나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같은  '자기계발형 소설' 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게도 이 이야기가 놀랍게도 모두 실화라고 한다. 그것도 신경외과 의사이자 달라이 라마의 후원을 받는 단체에 속해있으며.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 센터'의 창립자'인 작가. 제임스 도티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일어난 자신의 인생담을 대중들에게 강연하던 중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느낀 출판업자의 권유로 쓴 글이라고 한다.  


3.


<닥터 도티의 마술가게>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자기계발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주인공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한 사람의 멘토가 우연히 등장한다. 그 멘토는 자기 계발 공식을 하나씩 나열하고, 주인공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배운다. 

루스의 마술로 이름 붙여진 이것을 작가는 1. 몸의 긴장 풀기, 2. 마음 길들이기, 3. 마음 열기, 4. 의도를 명확하게 하기로 분리하여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이것을 멘토와의 대화로 풀어보고, 직접 요약정리까지 해준다. 요약한 바에 따르면 루스의 마술이라는 4단계 공식은 명상과 <시크릿>류 같은 로드맵 그리기 같았다. 그것을 받아들인 주인공은 당연하게 성공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의 해답이 수많은 자기 계발 작가가 내린 정답과 가까운 것은 맞지만, 이 책만이 유일한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꼈다.


4.


솔직히 처음에는 <시크릿>처럼 싱겁게 끝날 것 같아서.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정말로 제 정신이 아니구나 싶은 배신감도 들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털어놓는 2부와 3부. 그의 소망대로 의사가 되기 위한 여정과 자신의 뜻대로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점점 오만해져가는 주인공. 그리고 롤러코스터같이 오르내리는 인생의 성공과 좌절의  과정을 읽으면서 <시크릿>과 조금은 다른 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크릿>은 세속적인 성공 비법만을 다루는 책이지만,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물질적 성공보다는 내면의 평화로움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책이다. 거기에 덧붙여 내면의 평화로움이 실제로 몸의 건강과 연결되는 이유 뇌와 심장의 연결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설득력있게 주장하는 책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의 중요성은 ​도티 박사에게 찾아온 두 번의 커다란 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나게 다. 7500만 달러를 날려버리고 파산했을 때, 그리고 임사체험을 겪을 때, 그를 지탱한 것은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었다.  


271. 마음의 나침반. 미주 신경을 통한 뇌와 심장 사이에 존재하는 사실상 일종의 의사소통이다. 흔히 뇌가 심장에 많은 신호를 보낼 것 같지만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심장이 뇌에 훨씬 더 많은 신호를 보낸다. 체내 인지 체계와 감정 체계는 둘 다 지능형이지만, 심장에서 뇌로 가는 신경 연결이 그 반대 경우보다 훨씬 많다. 우리의 사고와 감정은 둘 다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강렬한 감정은 사고를 침묵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강렬한 감정에서 쉽사리 빠져나올 수는 없다. 우리는 뇌를 합리형으로, 심장을 관계형으로 구분하고 둘을 따로 분리하지만 궁극적으로 뇌와 심장은 하나의 통합된 지능 체계 중의 일부다. 심장을 둘러싼 신경 회로망은 사고와 추론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다. 개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안녕은 뇌와 심장의 통합과 공동 작업에 달려 있다. 루스가 나한테 시켰던 훈련은 내 몸 안의 두 개의 뇌, 다시 말해 '머리-뇌'와 '심장-뇌'를 통합하는 데 유용했을 것이다.


5.


147. "계속 그렇게 하면. 날마다, 매주, 매달, 해마다, 네 머릿속에서 그 창을 통해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건 뭐든 진짜 현실이 될 거야. 그 창 안에 있는 것을 네가 이미 가졌다고 상상하면 할수록, 또는 그 창 안에 있는 모습대로 네가 이미 되었다고 상상하면 할수록, 그 일은 더 빨리 이루어질 거야."


다시 고민한 결과,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닥터 도티의 마술가게>에서의 도티의 성공에 <시크릿>이 일정부분 맺어져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닥터 도티의 마술가게>는 <시크릿>처럼 당신이 품고 있는 모든 탐욕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공'이라는 문제를 나와 타자. 개인과 사회로 확장시켜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평화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한다. 이것이 루시의 진심이었고, 이 사실 뒤늦게 알게 된 도티는 '마음의 글자'로 내면을 평화롭게 하는 비법을 밝혀내었다.


281. 가르침의 핵심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그건 바로 뚜렷한 의도와 목적을 갖고서 친절하고도 연민 어린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내가 마음을 빼앗긴 분야 중 하나는 뇌와 심장이 어떻게 역할하며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이었다. 연민, 친절, 배려는 뇌 안에서 그들만의 전형적인 테마를 구성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쪼록 작가의 진심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는데.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이 앞부분을 너무 <시크릿>으로 만들어놔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