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순응하는 길이 하나요. 독창성을 발휘하는 길이 다른 하나다. 순응하는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이미 잘 닦여진 길로 앞선 무리를 따라가며 현상을 유지하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로서 당신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것을 따름으로 인하여 본연에 내재되어 있던 창의적인 의지를 빼앗긴다.
그랜트는 기존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인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서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선구자들이 남겨놓은 업적을 잘 이어받아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다수의 보통 사람들. 그중에서도 사회적 취약계층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조차도 순응하는 길. 다시 말해서,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존 체제를 정당화하면 그것을 부정하는 것보다 당장 고통에서 벗어나는 효과가 있고, 그 현상이 고착화되면 '세상이 그런 식이라서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로 굳어진다고 분석했다.
2.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세상에 순응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되어 용기를 잃은 대다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창성을 발휘한 소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독창적인 가치를 집단주의로부터 지켜나가면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는가를 연구한 내용이었다.
독창성을 발휘한 사람들. 오리지널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오리지널스의 결심은 그들 개개인의 호기심으로부터 발생한다. 호기심은 '기시감'의 반대말인 '미시감'. 늘 봐온 익숙한 것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많고, 창조적인 사람은 기존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 대입하여 색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탄생된다.
독창성을 발휘한 사람들. 오리지널스는 즉흥적이지 않았다. 직관에 의존하지 않았고, 이성에 많은 부분 의존했다. 그들은 무슨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수집했다.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 앞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여러 차례 구동시켰고, 당장은 늦어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고쳐나가기도 했다. 고의로 아이디어를 간헐적으로 노출시켜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이 앞으로 제시할 아이디어를 친숙하게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독창성을 발휘해도 안정하다고 느끼는 순간. 혹은 그들의 지위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충분히 도달했다고 판단한 이후에야 그들은 안심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쳐 보였다.
이성적 판단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즐기는 오리지널스는 또 한 번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당신의 능력을 판단할 누군가에게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당신의 약점을 미리 노출시킴으로써 당신 자신을 굉장히 균형적인 시각을 갖춘 영리한 인물로 포장하는 한편, 당신의 앞에 선 그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당신과 같이 진심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믿음을 가진 동료로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점이 순응하지 않는 오리지널스의 특징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더 설명하자면. 오리지널스는 어릴 때부터 그들에게 규칙을 부여하고, 행동을 강제하기보다는 어떤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와 설명을 통하여 그들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는 훈육 방법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내면화시킴으로써 독창성을 기를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전문적인 수준에 다다르면 자녀가 선택할 수 있는 분야의 멘토를 소개해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3.
오리지널스라는 존재 자체가 다른 사람이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업가 집단이나 정치인 집단 같은 거대한 집단에 오리지널스가 존재한다면 이들은 분명 집단주의에 반하는 소수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소수자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면, 거대한 단체가 가지고 있는 집단 사고를 깨뜨리는 데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다. 299. 집단사고는 독창성의 적이다. 사람들은 사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신 가장 지배적인 기존 사고방식에 순응하라는 압력을 느끼는데, 소수자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공간에서 집단사고의 압력은 사라진다.
312. "소수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들의 의견이 결국 옳다고 판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관심을 갖게 하고, 사고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소수 의견이 틀리다고 해도, 의견이 다른 소수는 기발한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질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문화.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거든 "그들은 반대하겠지만, 우리는 강제로라도 이렇게 하겠다."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이것을 하려고 하는데, 당신의 의견을 들을 때는 나의 의견의 옮음을 잠시 내려놓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들어볼 용의가 있다." 까지 되어야 진정으로 합리적 결정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400. 우리는 대부분 행복을 추구하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즐기겠다는 선택을 한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시류를 거스르는 힘겨운 투쟁을 감내하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은 생명과 자유를 존중하고 신장시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쾌락을 충족시키는 일은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도 뒤로 제쳐둔다. 그러나 멀리 보면 그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기회를 얻는다.
독창적인 사람이 된다 함은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길은 아니지만, 숭고한 목적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