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러브
캐런 매퀘스천 지음, 김진숙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


표지의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느낄 수 있듯이 캐런 매퀘스천의 <헬로우러브>는 반려견에 관한 소설이다. 우리가 반려견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정서적 안정과 사람과 동물 사이의 유대감. <헬로우러브>는 그것을 극대화하여 사랑에 관한 통속적이며 일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7. 애니는 댄의 말을 들었다. 댄은 확신했다. 심지어 댄이 하는 말의 의미를 모두 알아듣고 있음이 분명했다. 애니는 똑똑하고 사람보다도 직관력이 뛰어나다. 애니는 잡종이다. 테리어의 쫑긋한 귀와 코, 그리고 슈나우저의 길고 밝은 색 털을 갖고 있다. 외모는 귀엽지만 성격은 강단이 있다. (중략) 애니는 댄을 올려보았다. 강렬하고도 촉촉한 애니의 눈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애니. 이 작고 귀여운 께 정서적 교감을 나눌. 그로 인하여 아마도 서로 사랑하게 될 남성과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마주침은 소설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이루어졌고, 운명을 만난 것 같은 기이한 예감은 이들을 감싸고 있는 상태였다.


36. 트럭 옆을 지나가는 순간 앤드리아는 운전자의 얼굴을 보았다. 마흔은 넘지 않은 듯한 잘생긴 얼굴, 넓은 이마, 곱슬거리는 어두운 머리칼. 그의 표정이 앤드리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운전자도 앤드리아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눈이 완전히 마주치기도 전에 차는 빠르게 지나가고 말았다.


103. 댄은 그 다음에 들어온 여자가 오늘의 약속 상대이길 바랐다. 따뜻하고 매력 있는 여자였다. 늘씬한 몸매에 예쁘장한 얼굴. 베이지색 코트는 부츠 바로 위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서른 살 정도 되어 보여서 약속 상대의 나이와 맞는 것 같았지만, 생각해 보니 옷차림이 아니다.


외면과 내면이 모두 반듯한 남자 주인공 댄은 아내 크리스틴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냈다. 쓸쓸한 집에서 성인이 다 되어가는 딸 린지와 애니. 이렇게 셋이 함께 생활하는 댄은 애니의 전주인이었다. 외면과 내면이 반듯한 여자 주인공 앤드리아는 그녀에게 바람기 많은. 그것보다는 무엇보다 앤드리아에게 진실하지 못했던 남편 마르코와 이혼하고 홀로 지내다가 위험에 빠진 애니를 구출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위안을 얻게 되는 현재의 주인이다.


댄과 린지는 어떤 남학생들에 의해서 애니를 납치당했고, 앤드리아는 그녀가 관리하는 빌라에 세들어사는 남학생들이 납치한 애니를 학대로부터 구출한다. 소설 내내 댄과 린지는 납치당한 애니를 찾아다니고, 앤드리아는 한 겨울 발코니에 묶여 오들오들 떨고 있었던 불쌍한 애니에게 사랑을 쏟는다.


이러한 각자의 생활이 소설의 전체 40챕터 가운데 20챕터씩 서로 번갈아가며 교차한다. 그리고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애니가 주인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순간.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사랑이 본격적으로 피어오르기 전의 엇갈린 에피소드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들의 몫이다.


그런데 <헬로우러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감정의 교감은 애니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애니는 애니와 감정을 교감할 수 있는 누군가는 허락했고, 또 애니를 소중한 생명체로 여기지 않았던 누군가를 사납게 거절했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두 남녀의 판단에 영향을 끼친다.  


251. 모든 것이 들어맞았다. 이름, 생김새, 회사까지. 놀라운 우연이다. 책이나 영화 속의 이야기였다면 너무 작위적이고 뻔하다고 비판했겠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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