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킬링필드 - “나”와 “우리”와 “세계”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모든 것
예란 테르보른 지음, 이경남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난이도 : ★

1. <불평등의 킬링필드>의 의미

불평등한 사회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보다 사회적 약자가 빨리 죽음(생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은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문제가 불평등의 정도라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왜 그런가?' 라는 질문이 나오면. 준비해야 할 대답은 이러하다.

불평등은 개인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지 못하게 하는 억압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앗아가고, 가난하게 늙게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사항들은 <불평등의 킬링필드>의 저자 예란이형이 제시하는 통계조사의 결과에 따른 값의 방향성을 통해서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일단, 우리는 예란 테르보른이 제시하는 통계치를 신뢰해야만 한다.

2. 불평등에 대처하는 또 다른 관점

이즈음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관점을 소개해본다.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 이야기다. 이 책은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강자를 무찌르고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비결들을 다룬다.

그에 따르면, 약자들에게 지워진 억압과 고난은 역설적으로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능력을 발전하게 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게다가 덩치가 큰 강자들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강함으로 독선에 빠져서. 변화를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무뎌짐으로써 많은 빈틈을 허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불평등을 평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에서 어떻게 이길 방법을 찾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인데, 과연 불평등은 약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약자를 강하게 만들 확률이 높을까? 

나는 당연히 전자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은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나아가는 사회가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책이 <불평등의 킬링필드>가 이닌가 싶은 생각을 해봤다. 

3. 불평등의 구동력

책의 84페이지에 보면 불평등의 메커니즘이 표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4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대충 요약하자면, 4가지 요소의 이름은 각각 거리두기, 배제, 위계화, 착취로 정의했다. 

이들 단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를 한 문장으로 고쳐 쓰면.  치킨게임의 승자가 사다리를 걷어차고, 사다리를 놔줄까 말까 형님으로 모시라 약을 올리고, 그렇게 부려 먹으면서 잉여이득을 획득한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이런 정도가 큰 사회일수록 불평등이 높고, 기회가 골고루 부여되지 않은 사회가 되고, 그것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 라는 것이다. 

4. 평등메커니즘

그에 상응하는 평등메커니즘이라는 것을 같이 소개한다. 근접, 포용, 위계 해제, 재분배 및 복권. 이라고 정의되어 있는데 보다시피. 다 긍정적인 단어로서 불평등의 메커니즘의 반대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5. 어떤 평등이 바람직한가?

예란이형은 모두가 똑같이 평등해야 한다는 무차별적인 평등에는 반대한다. 가시적인 목표. 겉보기 평등을 위해 마구 돈을 퍼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그 사람의 재능을 어떻게 꽃 피우게 할지 도와주는 방식을 추구한다. 뭐 물론 대부분이 그런 방식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니 문제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면 평등의 수요세력과 공급 세력. 가운데에 위치한 중산층의 힘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그것 또한 대부분이 그것을 해법으로 꼽고 있다. 문제는 이 또한 말처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그들에게도 어떤 직간접적인 이익을 제공해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6. 그 외.

거시적으로 각 나라의 불평등 정도는 어떠한가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라서 딱히 언급되지 않는다는 정도. 그리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 불평등의 차이는 점차 감소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는데.

글쎄.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비교해야 할 평등의 기준이 다른 나라의 경우일까? 아니면 과거의 경우일까? 그 두 기준보다 낫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나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나를 옭아매고, 차별을 느끼게 하는 부조리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은 불평등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낫다고 안주하지 말고, 법과 제도가 공정하게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투표를 많이 해야 하는데…. 재보선 투표율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말은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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