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ㅣ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현암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난이도 : ★★★★
416. "이론이란 안경알에 낀 김과 같아서, 사실을 흐리지."
460. 나는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만약 생명이라는 테이프를 다세포 동물의 초기 역사까지 되감은 다음 같은 지점에서 재생한다면 인류의 진화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썼다.
469. 자연의 방식과 인간의 사회적 품위에 대한 기대 사이의 두드러진 부조화는 다윈 이래 진화와 윤리를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헉슬리의 해결책 => 자연은 역겹고, 인간 사회가 무엇을 피해야 할지 알려주는 지침의 역할 정도를 제외하면 도덕성에 대한 어떤 길잡이도 되지 못한다.
제이 굴드는 다른 해결책을 선호 => 자연이 때로는 역겹지만, 때로는 훌륭하다. 모든 행동의 사례를 제공하면서, 자연은 그 무엇도 선호하지 않고 아무런 지침도 주지 않는다. 자연의 사실은 어떤 경우에도 도덕적 인도를 하지 않는다.
481. 투쟁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같은 종 구성원들 사이의 협동으로 나타나며. 여기서 협동은 개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가장 훌륭한 경로다.
483. 도덕적 통찰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다. 자연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안락함이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다.
542. 뉴턴의 세계관에서, 신의 우주 내재성과 안정성은 자연법칙의 일반적 귀결이다. 우주는 나이가 들지도 진보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은 빠르고 유별난 사건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야 한다. 안정된 구조의 일상적인 세계에 이런 사건들이 이따금 일어나는 것이다.
544. 세상은 변화의 일반론으로 가정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545. 우리에게는 우리의 일반적인 선호, 경향, 편향이 피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 아님을 성가실 정도로 계속 일깨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617. 우리는 시인과 정치가, 설교자와 철학자와 함께 살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앎의 방식이 있고, 각각의 방식은 고유한 영역 내에서는 모두 타당하다. 한 가지 방식으로 모든 답을 얻기에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흥미롭다.
653. 과학은 얻을 수 없는 궁극의 결과를 추측하는 사변이 아니다. 과학은 현재 작동하는 법칙과, 관찰과 추론에서 도출한 결과에 기반을 둔 앎의 방식이다.
659. 인간은 누구나 오류를 저지르기 쉬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673. 우리는 이런 곤경을 견딜 수 없다. 어떻게든 위안이 되는 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패턴을 찾는다. 순전히 임의적인 세계조차도 분명 패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676. 우리는 "유형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실재의 '본질'이라고 간주되는 것을 추상해내고, 그런 다음 스스로 가정한 유형과 비슷한 정도에 따라 자신의 판단을 조정하는 것이다.
1. 인정하기 싫었다. 그러나 인정해야만 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밝혀지는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부조리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로 인해 자라난 실종자에 대한 죄스러움이 무의식에 깊숙하게 뿌리박혀서 나의 하루하루를 시들게 만들었다
2. 그럼에도 두툼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을 두 번 읽을 자신은 없었기에. 끝에서부터 (중심내용이 뒷부분에 많이 실려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차근차근 이 책의 핵심이 될 만한 구절을 옮겨봤다. 이쯤이면 <힘내라 브론도사우루스>에 실린 스티븐 제이 굴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 가운데. 지금 이 시점에서 내 마음을 움직인 내용을 충분히 알렸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이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1.자신이 믿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얻어내기 위해서 패턴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내는지. 2. 어떻게 자신이 주장하는 학명을 수립하는지. (예를 들어서, 1.창조론과 진화론을 교묘하게 융합하여 신을 증명하는 이론. 왜냐하면, 신이 없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조차 없기에 2.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의 학명 가운데 어떤 명칭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관한 역사적인 흐름에 대해서 날카로운 관점으로서 분석하고 있었다.
3.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이 굴드는 인간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상황에서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변론을 덧붙임으로써. 고차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그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4. 아 참. 옮긴이의 상세한 설명은 매우 유용했다.
160. '현재의 유용성은 역사적 기원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장치가 훌륭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했어도, 그것이 언제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를 밝혀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