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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난이도 : ★
1. 본깨적 책 읽기
책이 있다.빠르게 책을 훑어본다. 키워드를 뽑아본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중요도에 점수를 매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다. 중요한 부분은 박스와 밑줄을 친다. 책에서 본 것은 위쪽 공백에 기록해둔다. 깨달은 것과 적용할 것은 아래의 공백에 기록해둔다. 기록해놓은 부분은 인덱스 테이프로 색깔대로 분류한다.
책을 읽은 후. 다시 평가한다. 중요한 책이라면 재독이 필요하다. 주제별로 정리해왔던 인덱스 파일에 새롭게 초서를 한다. 글로 요약을 하는 것도 좋고, 도식과 그림을 사용해서 요약하는 것도 좋다. 인덱스 파일 철에 요약한 기록을 추가하고 잘 보이는 책장에 꽂아둔다. 강연이나 글을 쓸 때 인용하기 위해서 인덱스에 정리된 내용을 뽑아서 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본깨적 방법을 요약해봤다. 본깨적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어떤 책을 본깨적 할 것인가? 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판단하는 능력이 읽는 능력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갓
2. 본과 깨. 그리고 적
책을 읽으면서 <본깨적>의 저자는 본과 깨 보다(본과 깨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는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까?' 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과 깨를 적용하기 쉬운 분야는 아무래도 시간관리, 인간관계, 승진, 자기경영과 같은 구체적이고 눈에 확 드러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치우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언급하는 책. 그리고 직접 본깨적을 해서 보여주는 책 같은 경우도 실용서에 국한되어 있다.
198. 인문학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기본적인 본깨적 책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거나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는 방식으로는 책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인문학 읽기 챕터에서 저자는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인문서나 역사나 철학서 읽기에 관한 챕터는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싶은 의견도 한번 건네본다. 배경 지식이나 작가의 업적을 이해하고 읽거나 꼭꼭 씹어서 읽어라. 정도의 대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차라리 좀 더 전문성 있게 본깨적으로 할 수 있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저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라.
이해하지 못하면 자기 탓? 깨닫기만 하고 적용하지 못하면 자기 탓?
68. 본깨적 책 읽기란 저자의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그것을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 (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책 읽기를 의미한다. 책을 읽었는데도 삶에 아무 변화가 없었던 것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읽었어도 읽은 것으로만 끝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저자의 관점대로 읽으라는 주문에서 독자보다 저자를 훨씬 높은 위치로 설정하는 작가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상호 간의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아니라 배움과 학습이 존재할 뿐이다. 지금껏 우리가 해왔던 주입식 교육처럼 그들이 책에 쓴 내용을 받아들이기 위한 독서에 급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비판은 본깨적 책 읽기의 첫 부분 즉, 책을 미리 훑어본다. 키워드를 뽑아본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중요도에 점수를 매긴다. 라는 여과장치로 충분히 고려한 후, 충분히 배울만한 지식을 본깨적해서 읽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럼에도 께름칙하다.
그 이유는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이 들어오면 독자가 자신의 책을 왜곡해서 읽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반론을 남겨두는 셈이 된다. 비판이 들어오면 자신이 잘 못 쓴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잘못 읽었다는 뉘앙스를 남기는 것이다.
4. 정리
본깨적 이론 자체는 훌륭하다. 본깨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고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떤 책의 주제는 반드시 다양하게 설정해야 한다. 꼼꼼하게 읽는다면 인문 철학서도 충분히 본깨적 할 수 있다고 본다. 일회적인 동기부여만을 위한 동기부여나 자기변화에만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위해 동기부여 서적을 읽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인간으로서의 완성은 더뎌진다.
인간으로서의 완성.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개념인데. 시야가 트인다고 해야 할까? 예를 들어, 단편적인 장면이나 사물이나 행동을 목격하면서 그것에 대해서 이미 알게 된 지식을 아주 다양하게 연상할 수 있는 개념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모든 지식을 싸매고 있지는 않다. 그러한 지식은 인식하지 않는 층위에 머물러 있다가 어떤 계기가 발생했을 때, 자연스럽게 생각이 튀어나오며 그로부터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평소 때는 아무런 기색이 없다가도. 그것과 마주했을 때 연상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마치 공항에서 촤라락 넘어가는 도착지와 출발지의 알림판을 보면서 상상에 빠지듯이.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등만 보고서도 그 책이 어떤 책이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를 위해서 우리는 그것(인식되지 않은 층위에 머물러 있을 지식)을 축적해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