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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평점 :
난이도 : ★★★★☆
1. 프래질과 안티프래질
프래질 현상이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깨지기 쉬운 상태를 말하고, 임계점을 넘기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하는 버블경제체제를 말한다.
덧붙여 시장의 폭락에 대한 원인을 섣불리 진단하는 것. 그것에서 탈출하기 위한 모든 규제나 부양 정책 또한 프래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억지로 떠받힌 시장은 눈 굴리기처럼 계속 리스크가 커질 것이고, 언젠가 다시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탈레브는 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
안티프래질. 이것은 프래질의 반대말이다. 이 단어는 무질서함, 비가역성, 비선형의 형태를 뜻함과 동시에 그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단어이며, 불확실한 상황으로부터 파괴되는 것(프래질)이 아니라 반대로 성장하는 것을 정의하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2. 안티프래질. 경험과 직관의 힘
<안티프래질>을 통해 인류의 역사. 모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성격이 안티프래질하게 흘러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그에 따르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제시한 정상과학이라는 것도, 그로부터 탄생하여 현재 제공받는 제도권 교육이라는 것도. 전후관계가 바뀐 오류투성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해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발견은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 많으며, 따라서 우연을 정의한 그것(정상과학)을 배우는 것보다는. 다른 길, 새로운 길(말로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경험의 산물)로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견해를 주장한다. 즉. 부족한 단어로 정의(선형)하는 것 보다는 불확실하지만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경험(비선형)을 통해서 헤쳐나가길 기원한다.
이것은 최근 유행하는 머니볼의 철학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 탈레브의 철학은 분석과 통계보다는 경험에 우선한다.
3. 안티프래질. 소크라테스 비판
책이라는 것에 이 개념을 대입하면 지금까지 오래동안 살아남은 책은 안티프래질한 성격의 책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 책과 그 책이 주장하는 메시지는 오랜 시간의 누적을 거쳐서 강해졌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안티프래질>에서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서는 옹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크라테스에게는 비판적이었다. 그 이유는 소크라테스가 우리들에게 항상 질문하라고 주지시킨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말로서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지 않게 하고, 단 하나의 답을 찾게끔 함으로써, 디오니소스적인 개념을 무시했고, 지금의 프래질한 세계관(뉴턴의 선형적인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 탐욕의 안티프래질
<안티프래질>이라는 뜻은 성장한다는 뜻이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추구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인지부조화를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인으로서 참된 노동이나 공부나 행복에 대한 관점에서 시련을 버티면서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자신의 부유함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 행동에는 일침을 가한다.
즉, 우리는 대리인을 내세우는 안티프래질한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탐욕은 안티프래질하다. 동양그룹 사건처럼 자신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가입자 모르게 회사채를 가입케 한 이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나라의 위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를 쌓으려 노력했던 대표적인 사건들. 예를 들어 한수원의 원전 비리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비리에 관여한 사람들도 바로 탐욕의 안티프래질에 편승하여,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사람들이다.
아울러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의 상반된 두 가지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놓고, 이익을 위해 다른 하나를 숨기는 표리부동한 지식인. 그들도 여기에 속한다. 우리는 자신의 주장대로 행동하라면 발뺌하기 급급한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안티프래질>은 이들에게 정당한 죗값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