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메리의 아들 밀리언셀러 클럽 73
아이라 레빈 지음, 조지훈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1. 이 소설은 한 세기의 마감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세기말이라는 가까운 미래. 그 미래에 대하여 여러 사이비 종교에서 예언하는 미지의 사건이 우리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갖게하는 그 위화감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었다. 

 

그래서일까. 소설을 구성하는 3요소 인물, 사건, 배경이 모두 불투명하다. 인물은 입체적이지 않고, 사건은 딱히 두드러지지 않고, 배경 또한 시간적인 배경. 1999년의 카운트다운만 두드러지게 존재할 뿐. 다른 배경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치 어둠 속을 걷는 느낌이다. 

 

다분히 고의적으로 작가가 세기말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전체적인 틀을 흐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점은 주위는 어둡지만 바로 눈 앞은 선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투명함 안에서 세부적인 선명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선명함이 오히려 불필요하게 느껴질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선명하게 서술했음에도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 그렇지만 간단한 거시적인 틀은 고정해둔다. 전작 <로즈메리의 아기> 이후 로즈메리는 약 27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의식을 회복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녀가 찾은 아들 앤디는 세기말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도와줄 세계인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그 역할에 걸맞게 지구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려는 운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악마의 아들이자 로즈메리의 아들은 구세주가 될 것인가? 라는 의문과 그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견해가 <로즈메리의 아들>을 덮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신은 없다. 하지만 틀림없이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악마들은 넘쳐날 것이다." 

 

<로즈메리의 아들>의 악마는 우리에게 선한 목적으로 세기말을 밝히는 일을 시작하자고 권한다. 하지만 그 밝힘의 일조차 인류의 정말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독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로즈메리와 앤디의 세상에서는 세기말의 종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로 귀결된다. 

 

3. 그러나 반전의 또 다른 반전은 그 종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비록, 진실이 아니었다는 항복 아닌 항복을 했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털어놓았다. 단순히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탓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브램 스토커를 희생시켰을 뿐. 

 

뒤의 암시를 읽어내지 못해서 "ROAST MULES" 문제를 풀었는데 3분 12초가 걸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는 자기가 창조한 이야기를 진실로 여기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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