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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하나같이 이루고자 하는 계획을 하나씩 세우고는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다수 사람들이 금연 혹은 다이어트를 목표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외. 여러 가지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의지를 다진다. 그런 목표들을 가슴에 품은 지 반년이 되었다. 어떤가? 여전히 그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가? 아니면 벌써…. 작심삼일의 늪에 걸려들고 만 것인가?
<왜 살찐 사람들은 빚을 지는가 (원제 : 자멸하는 선택)>의 자체적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한 사람들의 약 85% 이상이 목표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다졌던 의지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다들 알다시피 시시각각 다가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 눈앞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띄고, 금연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자꾸만 담배를 입에 물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공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 앞에는 재미있는 신작 게임이나 드라마가 끊임없이 출시되고,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의 성적이 이상하게 내가 목표를 세우니까 좋아진다.
2. 왜 사람들은 이처럼 목표를 정하자마자 목표를 깨부수려는 성질의 유혹을 발견하고, 그 유혹에 쉽게 굴복하는 것일까?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고 새해에 목표로 했던 것을 다시금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를 개인적인 측면, 그리고 국가적인 측면에서 다룬 책이 바로 <왜 살찐 사람을 빚을 지는가>라는 특이한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을 자멸하게 만드는 이러한 유혹은 인간의 본능과 관계된 부분이라서 100%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없는 존재(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라는 행동경제학의 이론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 경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눈앞에 닥친 일에 더 높은 비중을 주고 훗날 계획했던 일에는 원래보다 낮은 비중을 주는 시간할인율( 할인율 :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주는 교환비율 즉, 이자율과 반대방향의 개념)이 작동하여 전통경제학의 일정한 형태의 지수형 할인이 아닌 짧은 기간에는 높은 할인. 긴 시간에는 낮은 할인의 경향을 띠는 쌍곡선의 할인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원래 계획했던 중요한 일과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일의 선호 관계가 역전하는 것이고,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다가 낭패를 보기 마련이라는 충고를 건네준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가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자만을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절제력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이 자멸하지 않고 스스로 다짐했던 길을 향해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커미트먼트 전략을 사용하여 자신에게 강제력을 부여하는 방식을 권유한다. 쉽게 말하면, 이것 또한 간단한 것인데. 예를 들면 컴퓨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를 거실에 놔두던가. 아니면 방문을 열어두거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거나 비유동성 자산에 자본을 묻어두는 방식 같은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집에 먹을 것을 두지 않거나. 먹을 것을 사더라도 소량을 구입하는 것이다.
3. 중요한 내용만 살펴서 정리해보니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당연한 이야기를 실은 것 같은 책이지만, 그 서술의 과정은 상당히 입체적이고, 분석적으로 해당 문제를 탐구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 행동의 강력한 동인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