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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수기 - 세상 끝에 선 남자 ㅣ 아시아 문학선 5
주톈원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3년 4월
평점 :
1. 인간의 자유. 특히, 성과 관련된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간단히 생각해보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 자유는 쉽게 용인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욕망에 솔직한 여린 남성의 목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2.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그의 성적 성향과 그것을 자유롭게 누리려고 하는 권리를 우리가 막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동성애가 터부시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의 성과 권력의 이야기. 그리고 구조주의의 대표적인 학자 레비스트로스의 견해에 따르면 분리된 성에 지워진 역할은 사회적 관계의 편리성을 위해 적용되었고, 그것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왔을 뿐이다.
실제로도 정신과 진단기준 DSM-4 에 따르면 동성애는 정상인과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동성애자가 사회적 관계 형성을 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동성애자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근친혼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근친혼은 유전적으로 취약한 점을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취약성에서 찾아오는 질병을 막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후대를 이으려는 확고한 의지가 없는 (쉽게 말해서. 독신주의자). 자신의 성적 욕망을 가장 쾌락을 주는 방식으로 충족하려는 욕구가 그 어떤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황인수기>의 떠나간 자. 그리고 남은 자. 그리고 화자 '나'의 목소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3. <황인수기>의 문장은 상당히 감각적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삶이 무엇인지. 죽음은 무엇인지. 삶에서 상실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적막감은 어떠한지. 라는 화두를 앞에 두고 상당히 솔직하고 실존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동성애자 중에서도 여성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황인수기>의 화자 '나'는 여성스러운 동성애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는 작가가 여성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라는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훌륭하게 공백을 메울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황인수기>는 동성애를 삽입하여 태초의 인간의 접근에 철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