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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1. 총 37가지로 구성된 관계술은 손자병법이나 36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1세기의 처세법은 다시금 마키아벨리의 이론처럼 자신을 강하게 보이게 하고, 두렵게 만드는 주도권 싸움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 하지만 이런 현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야 말았다.
사회로 눈을 돌릴 필요조차도 없다. 대학생이 누릴 수 있었던 소통과 협력의 상징인 조별과제의 낭만은 사라져버렸으니 말이다. 이름만 올려두고 마치 추노꾼 피하듯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과제를 위한 모임을 빠지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이 술자리에서 자신을 높일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라도 되는 양 크게 떠벌린다.
대학생활까지 볼 필요도 없다. 초·중·고등학교 학교의 교실 안은 이미 TV 속 예능 프로그램처럼 편을 갈라서, 속된 말로 라인을 만들어 놓고, 그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써야 하는 정글이 되고야 말았다. 그 라인 안에서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장 약해 보이는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2. 이런 의미에서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은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라. 기회주의자들이 자기만 살기 위해서 쳐놓는 뻔한 덫을 간파하기 위해서 한 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이태혁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결론은 진실이 담긴 공감· 배려·나눔이고, 개인적으로 나 역시 이러한 상호조화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결론을 지지하는 바이나.
그것을 무차별적으로 실행하기 전, 당신과 관계할 사람이 적인지 아군인지 (적과 아군의 개념은 단순히 세력 싸움을 위해 라인을 나누는 의미가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에서 진실을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먼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44. 당신이 존재하는 한 인간관계는 계속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고, 당신을 상대해줄 사람 또한 얼마든지 새롭게 나타날 것이다. 그러니 굳이 꼼수를 두려는 상대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나와 함께 갈 사람을 찾는 것 또한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은 문제긴 하다. 왜냐하면
290.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같은 처지의 동료이거나 오래 관계를 맺은 거래처 직원 등이 아닌 이상 쉽게 내 편이 되기도 어렵고, 내 편이라고 해도 오랜 친구나 가족처럼 절대적인 내 편이 되기는 어렵다. 사회는 철저하게 이익 중심으로 굴러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직장의 일차적인 목적은 친목을 쌓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익을 얻기 위해 회사에 있을 사람 가운데 웅크리고 있을 적. 당신을 희생양으로 밟고 올라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그 사람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으면 만났지. 피하고 싶다고 간단하게 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은 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정말로 적일 수도 있고,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적인척하는 동료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적이냐 아군이냐를 판단할 방법. 또한, 그 허점을 노려서 위기를 벗어날 비책도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에 적혀있다.
그 키워드는 약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 에 달려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처음부터 선입견에 젖어 그 대상을 진실로 바라보지 못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
3. 나는 이 책을 좌중을 주도하기 위해.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위해. 통제하기 위해, 블러핑 을 하기 위해 읽은 것이 아니라. 간계를 살피는 눈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