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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전
우영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1. <최후의 결전>은 고려 인종(재위 1122∼1146) 때 일어났던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의 중심 인물은 개경파 김부식과 서경파 정지상이었다. 이자겸은 포악한 외척세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고, 묘청은 인물적인 매력보다는 완벽함의 성자스러움이 짙게 드러나서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2. 이 작품의 상상력의 토대는 창조가 아닌 복원에 가깝다. 즉,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서 지적했던 기득권 사학자들의 식민사관을 벗겨 내고, 식민사학자들이 쉬쉬하고 있는 역사적 진실이 바로 <최후의 결전>의 모습일 것이다.
3. 단재 신채호는 '묘청의 난에서 김부식 일파가 승리함으로써 이후의 고려, 조선 역사는 독립 진취적 사상이 아니라 보수적 사대주의적 유교 사상에 정복당하고 말았다.' 라고 말했다. 여기서 보수적 사대주의적 유교 사상이며, 그것을 상징하는 인물은 김부식을 가리킨다. 그리하여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는 사대주의의 역사로서 진위성을 의심받는다.
4. <최후의 결전>을 보면 아주 충격적인 비화가 공개된다. 춘추전국시대의 종언을 고한 진시황의 분서갱유의 목적이 유가의 책들을 불태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었던 고조선의 역사와 기록들을 불태우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아직도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료 연구를 통해 고조선이 교과서에 기록된 지역과는 달리 중국의 본토를 위협할 정도로 거대했었다는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과거의 고조선은 한반도와 요동지역. 그리고 요서지역까지 세력권에 두고 있었으며, 이토록 넓은 지역의 통치를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삼한과 부여, 옥저, 동예, 고구려같은 국가가 연방제의 성격으로 탄생되었다는 이야기였다.
5. 따라서 묘청의 난.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은 단순한 풍수지리사상에 의한 - 서경의 터가 좋으니 도읍을 옮겨야 한다.는 - 그런 개념이 아니라, 과거 우리 민족의 사상인 풍류도와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자주적인 의미에서 일어난 운동이었다. 교과서에서 배우게 되는 '자주적'의 의미 또한 고구려의 영토와 힘이 아니라 고조선의 영토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6. 그러나 이들의 저항은 보다시피 실패로 끝난다. 그들의 꿈과 이상은 현실에 안주하는 데 만족하고, 그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여 최대한 이권을 챙기는 것에 만족했던 김부식 일파에 의해서 완벽하게 당해버렸다.
김부식은 고려 땅에서 제2의 분서갱유를 완성시킨다.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뿌리를 잘라버렸다. 왜냐하면 그는 동이족이라는 오랑캐가 아니라 공맹을 따르는 숭유주의자이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면 역사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권선징악이 통하지 않는…. 차라리 권력징약이 더 맞는…. 그리고 우리들은 권력을 했던 승자들이 남긴 역사를 배우고 자라는….
7. 소설 속의 김부식을 보면서 많은 불특정한 사람들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