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사람들 -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정서 유형의 6가지 차원
리처드 J. 데이비드슨 & 샤론 베글리 지음, 곽윤정 옮김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1. 이 책을 늦게 읽게 된 이유는 온전히 제목 탓이다. 이 책을 앞에 두고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너무 다른 사람들? 당연한 게 아닌가? 어떻게 사람이 다 같을 수 있지? 보나마나겠구만...' 

 

솔직히 Emotional life of your brain <(당신의) 뇌의 정서적 삶>이라는 제목. 그리고  커버에 "정서가 차이를 만든다!"라는 좋은 문장을 두고 왜 <너무 다른 사람들>이 제목으로 선정되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나는 나의 잘못을 인지재평가 해야 겠다.


343. 인간 저마다의 정서 유형은 회복탄력성, 관점, 사회적 직관, 자기 인식, 맥락 민감성, 주의 집중이라는 스펙트럼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이는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에 어떻게 반응하며,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삶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을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2.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위에서 인용된 6가지 정서유형의 다양한 조합으로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까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 뭐, 그런 얘기였던 것이다. 

 

9. 

회복탄력성 : 역경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혹은 천천히 회복되는가?

관점 : 긍정적인 정서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사회적 직관 :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이 보내는 사회적 신호를 감지하여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

자기 인식 : 자신의 정서를 반영하여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

맥락 민감성 :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는 정서적 반응을 얼마나 능숙하게 조절하는가?

주의 집중 : 의식의 초점을 얼마나 정확하고 명확하게 맞추는가?

 

각각의 정서는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너무 다른 사람들>에는 이러한 6가지 유형이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고, 또는 억제되어서 발현되는지 설명하는 부분과 그러한 행동을 통해 자가 점검표를 실어놓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볼 수 있었다. 

 

작가의 설명이 담긴 내용 중 회복탄력성은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었다. 

 

회복탄력성과 뇌

 

 

 amygdala : 편도체 , prefrontal cortex : 전전두엽피질 

 

전전두엽피질은 가장 고차원적인 인지활동, 즉 판단과 계획 등의 실행기능을 관장하는 영역.

편도체는 우리가 근심이나 두려움, 위협을 느낄 때 갑자기 활성화되는 부정적인 감정 및 스트레스와 관련. 


122. 좌측 전전두엽피질이 더욱 활성화되면 빠른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우측 전전두엽피질이 더 활성화되면 느린 회복탄력성을 보인다. 

 

125. 좌측 전전두엽피질의 활성화가 편도체 영역의 활성화 시간을 단축시키므로 뇌가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회복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126. 전전두엽피질과 편도체 사이에 있는 백질(뉴런을 서로 연결시키는 축색돌기)이 많을수록 회복탄력성이 강하고, 반대로 백질이 적을수록 즉, 전전두엽과 편도체를 잇는 고속도로가 적을수록 회복탄력성이 약하다. 

 

127. 전전두엽피질이 편도체를 진정시킴으로써 부정적 감정과 관련 있는 신호를 약화시키고, 뇌가 부정적 감정의 방해를 받지 않고 효과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3.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내용은 이러한 정서 유형의 스펙트럼이 유전적인 요소로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서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감내해야만 했고, 그런 절차들이 아주 상세히 책에 서술되어 있었다. 

 

166. DNA는 우리의 세포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특정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는 총을 장전시키지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것은 환경뿐이다. 양육이 천성을 이긴다. 

 

4. 책의 마지막 핵심 내용은 환경이라는 측면을 더 깊숙이 파고들어. 양육 환경이라는 비자발적인 측면을 뛰어넘는 자발적인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정서를 훈련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그것을 주제로 연구했던 내용들이었다. 저자의 추론을 받침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명상'이었다.

 

253. 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뇌의 구조나 패턴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뜻한다. 놀랄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동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에도 인생 전반에 걸쳐 뇌가 변한다. 그 변화는 경험의 결과로 일어나지만, 그저 순수한 정신적 활동인 사고의 결과로도 일어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경험하라.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던 손가락의 촉감을 이용해서 책을 읽어나가는 경험을 하면, 운동피질과 감각피질이 발달되고 관련 영역이 활발하게 활성화된다. 신기한 것은 이들의 시각피질의 역할이 바뀐다는 것이다. 본래 시각피질은 눈으로 들어온 자극 신호를 처리하여 시각 이미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시각 장애인들의 시각피질은 임무를 변경하여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자극이 아닌 손가락으로 들어오는 감각을 처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저자는 정서 훈련을 위해서 명상이라는 방식을 생각해내기 전.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의 정서 연구를 통하여 사라져버렸다고 믿은 시각이나 청각 피질이 뇌의 다른 감각을 담당하는 부분에서 활성화되어 관찰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통하여 그는 뇌에는 신경가소성이라는 성질. 즉, 말랑말랑한 뇌라는 것을 증명해냈고, 그렇다면 정서를 관장하는 구역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명상을 통하여 앞서 점검했던 정서유형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고, 넘치는 부분은 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것을 다양한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더욱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으려면 일에 맞은 정서를 훈련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었다. 

 

5. 내 경우에는 이 책을 통해서 회복탄력성과 주의 집중에서 부정적인 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가장 필요한 부분인 주의 집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기에 책에서 설명하는 뇌의 부분을 통제하기 위해 가급적 의식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의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명상하는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오랜 시간 동안 명상을 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뇌의 움직임의 변화가 명상을 시작하고부터 나타났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회의적으로. 아니. 내가 만들어놓은 5단계 기준에서의 중립의 위치보다 더 높은 기준에서 생각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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