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루 다른 행복 - 부처 핸섬, 원빈 스님과 함께 가는 행복의 길
원빈 지음 / 이지북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우리는 힐링의 길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삶의 고속도로 위 휴게소에 멈추어서 힐링의 커피 향기에 취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커피를 충분히 마셨고, 휴식했습니다. 휴게소는 멈추는 곳이기도 하지만 재출발하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지금이 각자의 마음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1. 사실 서문만 읽었을 때는 뭔가 차별화된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하루 다른 행복>의 본문의 모습은 "우리는 힐링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휴식을 끝마쳤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시동을 걸어야 할 때입니다." 라고 외치며 휴게소를 힘차게 빠져나오다가 지갑을 빠뜨리고 나왔는지. 아니면 휴게소에서 마신 커피가 상했는지. 다시 휴게소로 되돌아오는 형국이었다. 

 

그럼에도 별점이 9점이나 되는 것은 좋은 책을 짜깁기하고, 청소년에게 강연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수업료를 받아챙기고, 자기계발서만 복사하듯이 몇십 권 찍어낸 속이 빤한 사람과는 다르게, 자신의 글로 책 한 권을 가득 채워놔서 좋은 문장을 많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글이라서 솔직함이 담겼고, 그래서 좋은 문장일 수도 있다. 근데, 원체 글을 잘 쓰는 분이시다.)

 

2. 여기에 나오는 글은 모두가 무의식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는 행복해지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우리는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이 현실에 맞지 않는 옷이라서 장농 구석에 박아뒀을 뿐. <삶으로부터의 혁명>에서도 삶과 현실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3. <같은 하루 다른 행복>에서 가장 애매한 부분은 '주인 능력'은 기르되, 고집은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 것 같은데, 그 선을 지키기란 참으로 어렵다. 좀 과장하면 모순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달달한 책은 빠져나갈 구멍을 여러개 만들어 놓고,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모든 것을 당신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하면서 읽어야만 한다. 

 

152. 남의 말이 강력하게 작용되는 유형의 사람은 '노예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릅니다. 아무 생각도 안 한다고 자주 말하죠. 행동이 통제 안 되고, 말이 입에서 새어나옵니다. 이들을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이 아니기에 누구에게나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주인 능력'이 있는 사람은 남의 영향을 잘 받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행동, 말을 자각하고 있기에 외부의 말에 별로 휘둘리지 않습니다. 


102. '고집'의 '고'는 오랫동안 반복한 습관이 마치 성벽처럼 내 주변을 꽉 둘러싼 상태를 의미합니다. '집'은 행복이라고 판단되는 그것을 꽉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집은 온전히 나의 기준을 근거로 한 나의 다양한 습관을 가지고 마치 성벽처럼 단단하게 나를 만들고, 그 기준에 맞는 좋아 보이는 것들을 잡아채어 놓지 않으려는 성향입니다. 

 

4. 반면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관점들을 글로 쓴 해석한 부분들은 꽤 괜찮게 읽었다. 우리는 작가의 말처럼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거에 얽매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현재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까지도 과거의 경험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26. 우리는 항상 과거를 봅니다. 이 글자와 당신의 눈이 만나는 순간 과거의 추억, 기억, 감정, 지식 등을 검색해서 판단을 내립니다. 즉,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춰보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꿈과 같은 구조입니다. 꿈은 카르마라는 필름을 돌려 마음속으로 보는 영화거든요. 이렇게 현재 위에 덧씌워진 과거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그것을 진실로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과거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순간은 딱 한순간. 바로 현재 밖에 없다. 과거의 경험이 잘못되었으며, 다른 삶을 살아갈 필요성을 느낀다면 현재를 통해서만 그것을 수정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정된 현재가 다시 과거가 되면, 수정된 과거를 통해 새로운 현재를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하나, 둘 쌓여서 미래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94. 현재의 나는 과거의 총합입니다. 자랑할 만한 일이 많거나 뭐가 더 있어야 자아 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가 아물어갈 때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할 것이 생겨서 한 마디 남겨둔다.

 

나는 매번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게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그 사람도 나처럼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싶어서 내린 결론일 텐데 말이다. 참 잘못되었고 나쁜 버릇이다. 앞으로는 이점을 유념하여 반드시 바로 잡아야겠다. 이런 반성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스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6. 어쩌다보니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한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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