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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1. 엄마를 제목으로 담은 책은 일부러 찾아서 읽기가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칫 신파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뻔함을 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고, 그러한 감정의 이면에는 현실 회피라는 마음이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가까이에 계시는 엄마의 존재는 익숙하기 때문에 일부러 심도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여전히 나의 내면에는 우선하는 것 같다.
2.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신파는 존재하지 않았다. 예측 가능한 전개도 부정한다. 바라봄에 있어서 철저히 작가의 시선에 우선하는데, 그 내공이 상당하다. 그가 나열하는 모든 단어에 의미가 부여되어 있고, 그 단순한 담정 고통이 그냥 고통이 아니다. OO같은 고통이다. 근데 OO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신선한 것들이었다.
결론은 이렇다. 나는 이 책에서 엄마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엄마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나에 대해서 반성 할 줄로만 알았는데, 일단 반성보다는 미친 문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베끼고 싶은 책이다. 과연 이런 글을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그 자리에서 묘사가 완성되는 것일까? 아니면 퇴고와 퇴고를 거듭하고, 행위의 단어 앞에 수식어를 고심해서 채워넣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