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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부 -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
켄 베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1. <최고의 공부>에서 뜻하는 공부란 단순히 명문대를 입학하기 위해, 높은 학점을 올리기 위해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비법 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는 사전적 정의에 충실한 '공부'를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리하는 책이었다. 정의 앞에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이 붙어야겠지만 말이다.
물질적인 성공이 아닌. 자기만족과 행복을 위한 공부를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어떻게 가슴이 이끄는 방향의 학습이 가능할지에 관한 고민을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피상적으로 배우거나 전략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이 아닌. 심층적이며 통합적으로 학습하여 성공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선배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책에 담아내었다.
그중에서는 아버지와의 오랜 절충으로 학과(독일어)를 정한 후, 아버지의 차가 대학교의 코너를 돌기 무섭게 자신이 원했던 고전학으로 과를 바꿔버렸고, 졸업식 때 부모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2. 공부의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최고의 공부>는 어느 부분을 먼저 읽더라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각 단락이 분절되어 있었다. 그것이 인상 깊었다. 각각의 굴곡이 담긴 삶의 경험담 가운데 누구의 말을 새겨들을지. 실제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질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해서 책을 차례대로 읽는 것보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는 방식이 훨씬 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 없이 가볍게.
3. <최고의 공부>는 다양한 연령의 독자 중에서도 특히,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나,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초년생들에게 권장할 만한 책이다. (실제로 원제목도 타겟독자를 대학생에 두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추구하는 공부의 의미는 하나의 주장과 근거로 함축할 수 있는 제한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선배의 경험담 안에서 어떤 배움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허허실실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4.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본 부분이 제법 많았지만 그중에서 능동적인 책 읽기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능동적인 책읽기에 실린 가르침 가운데서도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이해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에 눈길이 긴 시간 머물렀다.
과거에는 모 매체에 기사의 형태로 기고하기 위해 책의 내용을 한 번 소화한 뒤에 소화한 내용을 서술하는 데 중점을 두는. 쉽게 말해서 정보전달 방식의 글쓰기를 선호했었는데, 그러다가 책은 내( 대단하지는 않지만, 각각의 경험을 가진 존재)가 읽는 것이고, 그러므로 내 생각이 닿는 곳을 환하게 밝혀서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의식이 불러내는 글을 쓰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래야만 나중에라도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서 그때 당시 생각했던 줄기를 엮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5.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읽고 확실하게 배운점이 있다.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보다 여러 갈래로 해석하도록 노력한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다양한 관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꽤 어려운 주문이긴 하지만 일단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 그리고 <최고의 공부>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는 방법'도 어렵게 다가왔지만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