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 최재천 스타일 2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통섭은 '줄기'란 뜻의 한자 '통統'과 '잡다'는 뜻의 한자 '섭攝'이 합쳐진 말로 '전체를 도맡아 다스리기'라는 뜻으로 정의할 수 있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진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어느 것 하나 간단하지 않다. 한 사람의 힘으로 풀 수 있는 성격의 것도 아니다. 이런 문제에 접근하려면 결국엔 통섭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129~130

 

1. 공생의 메시지가 뚜렷하게 들어있는 <통섭적 인생의 권유>라는 책은 2006년 말부터 2012년까지 최재천 교수가 언론에 기고한 글과 인터뷰한 글을 주제에 맞게 엮은 책이었다. 

 

기고문의 형식에서 알 수 있듯이 간략하게 주제만을 언급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지난번에 읽은 <최재천 스타일>에 비해서 훨씬 쉬운 독서가 가능했으며, 어찌 보면 나중에 나온 이 책이 최재천 교수의 저작물을 읽기 전. 가장 훌륭한 에피타이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내용적인 면에서도 생물학자 특유의 진화론적 관점으로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방식이 돋보였다. 특히, 남성을 바라보는 시점. 간략히 말하자면, 노동 집약적 사회에서 지식 집약적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로 인류 역사 가운데 대략 만 년 정도 이어졌던 남성 중심 사회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따라서 여성이 사회의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었다(호주제 폐지)는 소견.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의 고정화된 역할(평생 담당해야 했던 경제적 역할)에서 오히려 해방됨으로써, 조금 더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3.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10년째 제자리걸음 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글도 재미있었다. 책의 묘사를 빌어서 이야기하자면 그 원인은 지식기반 사업이 아닌 하청업에 만족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공부하는 인간>에서 읽은 창의적 리더형 인재가 아닌 관계 중심의 팔로어형 인재를 추구하는 데서 오는 모순과도 맥이 닿아있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숙제'만 잘하는 데서 만족하지 말고 '출제'도 잘하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그의 주장하는 교육 사업이란 한 우물만 깊이 파는 전공 위주의 형태가 아니라 다시금 통섭형 인재에 함의가 맞추어지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4. 교수가 주장하는 통섭형 인재의 핵심 개념인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는 진화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결코 우월하다고 볼 수 없는 인간이라는 종의 착각(창세기 1장 28절. 9장1)을 잘못 해석한 결과)에서 빚어지는 오만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신의 계시와는 다르게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래서 인간에 관하여 연구했던 수많은 학자의 사유가 담긴 책을 통해 통합적으로 공부하고 되돌아봄으로써 공생에 해가 되는 실책을 줄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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