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1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안고 공부를 한다. 살기 위해, 부유함을 누리기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해, 성과를 내기 위해, 진리를 찾기 위해, 신분 제도를 부수기 위해,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국가에 이바지하기 위해. 

 

나도 공부를 한다.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2. <공부하는 인간>은 각기 다른 동양과 서양의 학습 방식(자신을 감추고 받아들임에 익숙한 동양의 공부. 자신을 드러내어 토론하는 것에 익숙한 서양의 공부)과 그렇게 된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세계인의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 3국과 인도로 분류되는 동양적 공부를 하는 나라의 학생들. 그리고 유대인(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있지만, 유대인은 전 세계에 분포한 민족이기에 국가의 개념보다는 민족의 개념으로 보는 게 이해하기 더 수월하다.), 아프리카계 유대인, 프랑스, 영국, 미국으로 분류되는 서양적 공부를 하는 나라의 학생들을 소개한다.

 

이 두 가지 공부법이 가진 차이는 간략히 말해서 집단 중심이냐 개인 중심이냐, 정보의 암송과 암기냐 토론과 논쟁이냐의 차이고, 얻고자 하는 지식이 나의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이미 나의 내면에 있다고 생각하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보거나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3. <공부하는 인간>은 두 가지의 방식 중에서 뚜렷하게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호하게 확언을 하지는 않지만, 현재 선진국에서 학습 능률을 올리기 위해 어떤 수업을 하는지 설명하는 마지막 장을 읽다 보면 암기와 암송보다는 토론식의 공부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공부하는 인간>이 내린 결론일 것이다. 영국의 옥스퍼드나 미국의 MIT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도입한 방식. 개인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 적극적인 토론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음에 답함으로써 사고력의 확장을 꾀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말이다.

 

4. 그런 결론에 비추어봤을 때, 한국의 토론 문화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것 같다. 대부분 같은 학교, 같은 수업을 받는 집단끼리 토론을 하는데 그치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영향을 받아서 시작한다. 공부의 목적도 대부분은 토익과 영어 회화가 아니면 대기업 취업 스터디 모임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토론 문화를 만든 주원인인 입시 위주의 교육 기관과 스펙 위주의 주입식 교육은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한국 사회 구조상 리더형의 인재보다는 팔로어형 인재. 즉, 창의력(개성)이 있는 예측 불가능의 인재보다는 예측 가능(조직에 순응)하며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하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동양 문화의 특성인 개인보다는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 어울리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5.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다 보니 우리 문화가 가진 장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욱 동기부여를 하여 성과를 얻어내는 동양 문화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이것은 바람직한 방향일 수도 있으나. 영 탐탁지 않다. 

 

이즈음에서 서양의 시끌벅적한 토론 문화에는 비효율적이라는 것 이외에는 단점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암송과 암기를 통해 나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진 선생님의 강의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창의력과 사고력은 전혀 계발될 수 없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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