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 - 예술의 형이상학적 해명
조중걸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해서 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던 것인가? 에 관한 인식론을 기준으로 예술을 설명하는 책이다. '예술작품' 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이라는 원인을 탐색하는 거꾸로의 성향이 강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이 유명세를 얻은 시대적 상황에서 그 작품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모든 이의 공감이 아닌. 그 세계에 관심이 있는 나라와 예술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국지적 공감일 수 있다는 사실만 고려하면서 읽어낸다면 말이다.

 

국지적 공감이라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이냐면. 이것은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현대의 예술에 관하여 말하는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293페이지에서 작가가 말하는 대로.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현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본 적도 없고 현대인이 될 가능성도 없다. 현대를 물들이고 있는 새로운 사유 양식과 과학 그리고 세계관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세계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한하여 쌓인 현재까지의 누적된 경험과 그 누적이 만들어낸 결과물에서 빚어지는 낯설음이라는 것이 대중적인 기준에서 내려지는 결론(누적된 경험과 낯설음)일 테고 그 누적과 낯설음은 대중과 그들(현대 예술가) 사이에 엄청난 편차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예술에 대한 '현재'와 실제 삶에서의 '현재'라는 간극이 이러할진대. 과거에도 역시 예술에서 드러나는 최신(?) 경향과 실제의 살았던 사람들의 관념에서는 책에서 주장하는 것 같은 확실함이 아니라 많은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바로크라는 패러다임이 시작되기 전에 그렇게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테고, 바로크가 훨씬 지난 상태에서 바로크라는 패러다임을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결국, 단절이 아닌 연속성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2. <서양 미술사 철학으로 읽기>에 따르면 시대를 풍미한 예술 작품의 중심점은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지고, 구심점에서 원심점으로. 선명함에서 모호함으로 이어지는 혼돈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진행상황인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의식의 흐름을 나열하는 기법인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화풍이 여전히 가장 마음에 드는 화풍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작품이 아름답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고전주의도, 로마네스크도, 고딕 양식도, 르네상스 양식도, 마니에리즘, 바로크, 로코코 양식도,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도 각자 나름대로 부각하고자 했던 고유한 관점이 있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서 바라보면 모든 작품이 훌륭한 작품들이다. 문학 작품에서도 이러한 장르들을 접할 수 있는데, 낭만주의나 사실주의 작품을 읽으면서 다른 주의를 생각하면서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서 인상주의 이후의 작품들이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기호를 보고 그것을 해석해내는 것은 결국, 신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생각이 확고하고, 인간 가운데서도 실제로 그것을 경험한 유일한 인간의 인식과 관념에 의지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현재 의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포착한 인상주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른 작품에서 느낀 그저 훌륭하고 아름답다는 감정을 초월한. 무언가 신기한 감정과 나라면 그것을 바라보고 어떻게 표현했을까라는 상상력이 생겨나는 동시에 머릿속으로 마음껏 그 상상을 펼쳐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