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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서재 -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책 읽기
김운하 지음 / 한권의책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무의식이 나로 하여금 의도한 결과대로 2월에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읽기>, <리리딩>, 그리고 <카프카의 서재>다. 세 권의 책에 대한 긴 이야기는 차츰 차츰 조금씩 생각나는대로 연계를 시키도록 하고, 지금 이 순간은 이 책을 읽고 들었던 단편적이며, 기본적인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먼저 처음 읽은 <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에 대한 잔상은 '인물'이라고 하겠다. WTO에서 일하는 작가는 그의 소속 내의 북클럽에서 인기있는 문학 작품에 대한 줄거리과 등장하는 인물의 매력을 탐구한다. 동시에 세계의 다양한 시간과 공간에서 탄생한 작품 속의 다채로운 성격을 가진 흥미로우면서도 매력적이거나 혹은 모범적이거나 본받을만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책이다.
그런가 하면 다시 읽기를 통해 문학의 맛을 느끼자는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한 <리리딩>은 책의 줄거리 보다는 인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위기를 헤쳐나가는가에 대한 부분에 큰 무게를 두는 책이다. 우리는 리리딩을 통해서 우러나는 줄거리에서 벗어난 아주 세부적인 감상을 붙잡아야 하고, 그렇게 우러나오는 것들이 리리딩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유명하게 생각하는 <호밀밭의 파수꾼>같은 한 인간이 부조리의 폭로과 그 허무함에 함몰되고 마는데 그치는 책은 처음에 읽었을 때는 감명을 남기지만 되새길수록 저자에게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메시지 밖에 전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한 사례를 고백함으로써 <리리딩>은 우리가 흔히 계몽적인 교훈을 전해주는 소설이라고 말하는 책들이 큰 인상을 남겨줄 수 있음을 주장하는 책이었다.
<카프카의 서재>는 계몽적이지도(읽기에 따라서는 계몽적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딱히, 계몽만을 위한 내용은 아닌 듯 하다.) 다양한 인물 군상(읽기에 따라서는 인물에 대한 책으로도 읽히지만 딱히, 소설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작가론에 가까운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고 작가가 그려낸 미로에 긷힌 인간. 나와 닮은 소설 속 화자들에 관심을 보인다.
<카프카의 서재>는 셋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며 추상적인 개념을 서술한다. 한 인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조차 없는. 현재 걷는 길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확신이 전무한 없는 상황.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조리인데, 인간은 그러한 부조리를 느끼면서도 그것에 반항해야 하는. 반항이라기 보다 부조리 속에서도 어떻게든 삶의 의미를 찾아나서야 한다는 작가의 집념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