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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1. 나는 <오늘, 뺄셈>에서 이야기하는 뺄셈의 의미. 즉, 욕심을 버리자. 내려놓자. 자신을 인정하자와 같은 계몽적 가르침을 알랭 드 보통의 <불안>과 버틀란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 이미 얻은 바(뒤통수를 엄청 세게 얻어맞아서 얼얼해진 기억)가 있다.
근 몇년간 한국 사회는 <생각 버리기 연습>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같은 베스트셀러를 통하여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느림의 미학을 역설해온 바 있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한국인이 이 책을 통하여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오늘. 그들이 나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 담긴 책 한 권이 찾아왔다.
2. 위의 내려놓기에 관한 책들이 현상의 해석과 대안, 잠언과 단상으로 이루어진 책이라면, <오늘, 뺄셈>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장점을 맛볼 수 있었다.
무무라는 필명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알려진... 작가의 글은 매우 좋았다. 직장, 우정, 사랑, 연애같은 관계의 진전에 대한 짧막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더하기를 하는 것보다 빼기와 나누기를 하는 것이 어떻게 이득이 되는지 납득을 하게 된다.
글은 좋다. 누군가 나에게 무무라는 작가의 글이 좋으냐고 100번 물어보면 100번 그렇다고 말하겠다. 그렇지만 내 시선은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뺄셈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희생되어야 하는 사람. 즉, 소중한 누군가에게 뺄셈의 효용을 알리기 위해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책에 대해서 100% 확신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 모든 이야기가 뺄셈을 위한 이야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뺄셈의 결과와 부합하는 이야깃거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정도는 놔두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마 작가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무한 뺄셈은 결핍을 낳으므로 적당히 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