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에세이회상록을 써달라는 인도의 한 편집자의 주문을 받고 쓴 책이다그래서 회상록으로 소개된 책이다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소설가의 회상록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까? 라는 의문과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겼다.

 

솔직히 나는 이 책에서 명작을 쓰게 한 사적인 영감의 기록이나 혹은 소설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하지만 아쉽게도 그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얻지 못했다. 다만, <모두 변화한다>에서 나열된 친구. 허즈우의 파란만장한 삶그리고 루원리의 소박맞은 삶이 분명히 어떤 방식으로든 소설로 재탄생 되었을 것이라는 예감은 전달받았다.

 

2. 원래 알고 싶었던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을 실망스럽다고 깎아내리고 싶진 않다왜냐하면이 책을 읽으면서 모옌이라는 작가의 능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그 능력이 뭐냐면모든 글을 소설처럼 쓰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작가라고 나는 생각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가 하면 서두에 기록된 막상 쓰려고 펜을 들고서야 그가 내게 제시한 주제가 여전히 나를 속박하고 있음을 안 것이다.”라는 문장의 이면에서막중한 책임감 혹은 사명감을 지닌 작가의 뚝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성장의 밝은 부분에 집중하여 도시와 건축물의 모습을 변화의 상징물로 보여주는데 그치는 시각적 변화가 아니라.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는 생각을 덩어리째 안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식과 기억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변화는 물론비전까지 보여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담겨있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가 이토록 알맞게 가공되었고 소설의 한 문장처럼 술술 읽혔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결국변화를 몇 사람 인물이라는 상징물에 투영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소설이 가진 순기능과 맞아떨어졌고 이것이 바로 그의 능력이자 버릇이라는 것이다.

 

3. 다만 단점이라면 이 책은 애초에 변화를 주제로 삼았기 때문에. 아무리 뭔가를 더 쓰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변화에 따른 무엇이 아니라 그냥 변화. 그것에 그치는 책이기 때문이다.

 

변화 너머의 무엇. 변화 때문에 나타난 것들예를 들면, 위화의 <형제>라는 소설처럼 물질주의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인해 비인간화가 진행되는 사회적 문제까지는 미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그런 심도깊은 내용들은 아마도 자전에세이가 아닌 그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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