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1. 신은 존재하는가그렇지 않은가? 라는 물음에 이기적인 논리 도구를 개입시키면.신은 존재한다고 믿는 쪽이 유리하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왜 그런가 하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신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대로 살면 되므로 얻을 것과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이 존재한다고 믿게 되면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장 먼저교회 오빠나 여동생이 생기고알랭 드 보통이 쓴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라는 책의 철학적 메시지(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차곡차곡 모인 가르침)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그러므로 실제로 신이 존재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상관없이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2. 이런 망할 논리는 산타클로스의 존재 여부를 따지는 경우를 생각해봐도 비슷하다. 아마도 산타가 진짜 나에게 선물을 줄 거라고 믿는 어린아이는 크리스마스 날 잠에서 깨보면 머리맡에 놓여있는 선물을 발견하겠지만산타는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아이는 크리스마스 아침. 엄마의 일찍 일어나라는 잔소리를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타가 없다는 것은 어린이에게 너무나 잔혹한 현실이다. 

 

3. 크레이그 톰슨의 <담요>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모여서 울타리를 이룬 세계의 부조리에 주목하는 작가였다.

 

신앙 사회에서도 왕따는 존재했고사람들은 너무나도 무절제했다. 그래서 자전적 그래픽 노블의 톰슨의 의식 세계는 구토가 가득 차올랐다. 그의 구토는 사르트르가 말한실존에 대한 구토와 비슷하다그래서 꿈속으로 도피하는 장면이 많이 담겨있다.

 

그런 나날을 견디고견디다가(레이나라는 존재를 통해서 위안받다가)그는 이 집단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들과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실체가 없는 무엇에 의지하기에는 그의 자의식은 강하게 성장해버렸다.

 

그래서 그는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던정성껏 성경을 받들었던 청소년기의 삶을 정리한다그것은 그와 그녀를 연결해준 추억과의 작별로서 완성된다그 결과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그림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4. 신앙과의 단절 이후의 급격한 성장과 초월적 자아로서 발전하겠다는 다짐은 그 과정을 기록하여 보여주는 방식으로 상세하게 이어지진 않지만기존에 읽었던 <달과6펜스>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전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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