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하루키 - 하루키의 인생 하루키의 문학
히라노 요시노부 지음, 조주희 옮김 / 아르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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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키를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단순하다그의 문학을 잘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다재미라는 요소에는 어떠한 깨달음도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그가 쓴 이야기를 수십수백만의 독자들이 알게 될 때마다 읽는 우리는 즐겁고 만족스럽지만 정작 작품을 쓴 하루키와 경험을 공유한 그의 아내가 정신적으로 고독해졌다면 어떨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잘 아는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그런 기분일까?

 

많은 평론가와 독자들이 하루키의 이력을 들춰내고그의 유년시절에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어떠한 사람이며, 아내와 만나기전에 이러한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그러한 소설이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여 공개적으로 발표하면 우리는 하루키의 속은 어떠할까?

 

그래서 하루키는 작품에 숨어있는 자전적인 거품들을 싹 걷어내고 완전히 새롭거나 뭔가가 축약된 세계를 창조하려고 그렇게 애쓰는지도 모르겠다그래서 그는 일본을 벗어나 해외(특히, 미국과 그리스)에서 소설 집필에 전념했을지도 모르겠다그 이유에 대해서 경제적인 이유와 일본 문단의 경직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것들이 핑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은 나뿐일까?

 

2. 나는 하루키의 문학관이 내포하고 있는 충격에 휩싸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막연하게나마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 <먼 북소리>를 읽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그래 하루키는 이런 느낌이야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었어라는 마음을 품은 채평전 형식으로 이루어진 <하루키하루키>를 읽어내려갔다.

 

하루키가 이상해졌어.’ 라고 생각하며 기억에서 버려두었던 단편집 <TV피플>의 기괴함을 애써 무시했던 나로서는 <하루키하루키>에서 재구성된 하루키의 인생 그리고 문학이 갑작스러운 이질감에 가까웠다어쩌면 <TV피플>의 단편에 실린 글이 진정한 하루키에 가까울지 모른다는 오싹함을 <하루키하루키>를 통해 깨닫는다.

 

3. 진짜 하루키는 하루키 자신만이 알고 있을까아니면 자신도 모르고 있으려나근데 하루키를 아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걸까이런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 찬 공간에 하루키가 형성한 양면의 세계그리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서사 방식이 어떨지 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키하루키>에는 제법 상세하게 작품의 줄거리를 나열해 주고 있으나 그다지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받은 책은 8장. 그러니까 16페이지 정도가 반복되어 인쇄된 파본이라 더욱 그렇기도 하고…….)

 

4. 어쨌든 <하루키하루키>를 읽어본다면 하루키를 읽은 의 관점과 경험과 기억에서 모든 이야기를 판단하려 했던 일방향의 대화방식에서 탈피하여하루키와 자신의 인생을 어루만지며 만족할 수 있는 공통된 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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