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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2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 간단하게 말해서 <추적자>라는 드라마는 인간 존재가 가진 탐욕에 기인한 사람들의 불신을 이야기의 재료로 사용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타인을 짓밟아야하는 상황. 이곳까지 올라왔는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추락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추적자> 속에서 두 가지의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위악과 위선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그들을 변호해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래도 그들이 뼈저리게 느낀 가난에 대한 의식이 와 닿았다. 비뚤어졌지만 오늘날 사회구조에서 이 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통찰력이 담긴 대사들이 엿보였다.
그들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니체와 마키아벨리의 철학이론이 섞인것 같은역경에 대한 극복의 의지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역경의 극복을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이뤄내려는 그릇된 의식은 안타까웠다.
2. <추적자>의 세상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너무도 쉽게 살 수 있게 되어버린 세상이다. 이 세상의 논리가 시장논리로 바뀌었단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강동윤의 무리들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돈의 유혹을 건넨다.
이러한 상황은 서로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그들 무리들이 밀실에 앉아 거래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그들의 판단은 도덕적인 옳고 그름이 아니라 돈이라는 실질적인 이득으로 향한다.
3. <추적자>에서 느낀 또 하나의 흥미로움이 있다면 서회장의 씬에서 주고 받는 전화통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팽팽한 줄다리기의 흔적들이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라 정치와 상관없는 사람들도, 전화를 앞에 두면 정치적인 동물로 변신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줬다.
더 알고 싶지 않은 지인중에 누가 나에게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그 사람의 혓바닥이 된 것처럼 굴어야 한다."고. 그 생각이 이 드라마의 전화씬을 보는 순간 갑자기 스쳐지나갔다.
4. 무엇보다도 마땅히 우리는 <추적자>의 세계에도 꿋꿋하게 그들의 옳음을 증명해낸 백홍석과 그들의 정의로움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아버지 다웠다. 그리고 동료다웠다. 그리고 기자다웠고, 검사다웠다.
비록, 법정살인은 중죄일지언정. 정신이 매우 또렷했다고 진술한 백홍석을 그렇게 하도록 만든. 법과 정치권력의 부패에 대한 비판정신은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8년이오. 누구는 15년이었지 아마도...? 징역을 받았을지언정 수정이의 말처럼 아버지는 무죄다. 이 작품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무죄는 확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