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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1. 문학적 영감이 탄생하는 순간을 소개하는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의 이야기 대부분은 마치 소설처럼 ‘누가 무엇을 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단편 분량으로 적당하게 매조지은 글은 위대한 고전 문학을 찬양하려는 글이 아니라 작품과 작가를 대하는 서술자의 관점이 관찰자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출발한 실리어 블루 존슨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라는 여섯 군데의 정거장에 도달한다.
각각의 역에 멈춰 잠시나마 둘러본 그곳의 풍경은 ‘그들은 몹시도 특수한 사람. 흔히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명작을 탄생시켰을 것이다.’같은 화려함, 완벽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즐거움을 추구하다가 펜을 들었다.’, ‘누군가에게서 들었거나 직접 경험한 일을 간직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명작을 위해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와 같은 고행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위해 펜을 들었다.’ 의 순간.
그들은 물론 자신의 작품에 심혈을 기울여 완벽하게 만들고자 했겠지만, 그 완벽함 속에는 궁핍스러움이 담겨있었다. 이런 감정을 담아 탄생한 작품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많은 이들의 울림을 통해 완벽해졌고 명작은 탄생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명작의 기준과 탄생에 관련한 인과관계의 재설정이 필요할 듯하다. 무조건 도끼라서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도끼가 처한 상황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 수반되어야 할 듯하다.
2. 그렇다면 이 책을 언제 읽으면 가장 좋을까?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아니면 책을 읽은 바로 다음에? 둘 다 아니다. 이 책은 책을 읽고 당신의 감상을 적고 난 이후에 읽어보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여겨진다.
그 이유는 <그렇게>가 남겨둔 작품 엿보기가 독자의 창의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렇게>의 요약을 머릿속에 남겨두고 작품을 읽으면 나와 작품이 충돌하는 부분.
즉, 낯선 작품을 읽기를 시작했을 때 찾아오는 이질감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어 술술 책장이 넘어가겠지만, 그렇게 읽는다면 그것은 내가 읽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둔 레시피대로 읽고 나중에는 똑같은 감상만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무 재미 없지 않은가? 혹여나 오독을 궤변을 늘어도 내 머리에서 나오는거라 내 자식 같고 더 애틋하게 다가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