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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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민일보그리고 연합뉴스는 파업을 종료했다하지만 MBC의 파업은 이어지고 있다무한도전 결방이 21주째에 접어들었으니파업의 시간이 대충 그 정도 되는 것 같다그들은 대체 왜 그토록 고단한 싸움을 벌이는 것인가단순하게 생각하면 MB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는 김재철 사장의 개인적 비리에 대한 배임죄를 물어 그를 물러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깊숙하게 들어가면 MBC의 직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가 아닌 기득권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작금의 언론보도 행태 -MB정부의 비리를 철저히 제거하고약자들이 억압받는 사건을 도려내는를 비판하기 위해서비판에서 더 나아가 불편한 진실을 보도할 자유를 얻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파업을 하고 있고지식인연예인 할 것 없이 주위의 많은 이들이 파업에 지지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나꼼수의 주진우 기자정확한 소속은 시사IN의 주진우 기자가 쓴 <주기자>에는 나팔수 언론이 감춰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취재한 기사와 팩트가 공존한다그리고 주기자의 에세이(생각)도 함께 했다개인적으로는 팩트도 물론 인상 깊었지만당돌한 주기자의 올곧음(보라색으로 덧칠된 꼼꼼한 뒷얘기 부분)이 더 좋았다그래서 나는 <주기자>를 죽이자와 발음표기가 같은 주기자가 아닌인간 주진우 기자와 같은 의미의 주기자로 읽었다.

 

101. 어차피 인생에서 돈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순서대로 놓으면 돈은 7등 정도 된다나도 돈 버는 것이 좋고 돈 쓰는 것은 더 좋은 줄 안다하지만 돈에 인생이 저당 잡힌 노예가 되는 것은 경계한다.

 

190~191. 사람은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게 되어 있다그런데 꿈을 간직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전혀 다른 목적지에 도달하게 만든다내가 어떤 분야를 꿈꾸면서 계속해서 하나씩 둘씩 쌓아가면,나중에 그것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져나온다그게 바로 꿈꾸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다.

 

257. 나는 기사가 나가기 전 당사자한테 미리 말해준다기사를 터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아무리 나쁜 깃을 했어도 기사 파장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나는 그의 곧은 정신으로 시작하는 저널리즘 방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그 방향의 성격을 간단하게 몇 가지의 특징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첫째약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기둘째, 취재를 해야 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목표에 관련된 책을 모조리 읽어 보고, 목표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가서 실제로 체험하면서 그들을 상세히 파악하고, 목표의 비리를 끝까지 추적하여 밝혀내기그리고 셋째는, 터트린 기사에 대해 고소가 날아올 것에 대비해서 주머니에 히든카드 하나 정도는 숨겨두기.

 

책의 내용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짓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그냥 주기자의 프레임을 믿고, MB정부대기업검경 정치공무원종교계친일언론의 썩어 문드러진. 그래서 환부를 도려내듯이 도려낸 팩트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주기자>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주류 언론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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