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하라 - 박노자, 처음으로 말 걸다
박노자.지승호 지음 / 꾸리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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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주식시장과 부동산의 폭락과 버블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서적이 주류를 이루었는데이제 그 정도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 되었다요즘 눈길이 가는 신간이 <점령하라>에서부터 시작해서 <마르크스 평전>에 다가 <좌파하라정도인데이 책들은 자본주의의 썩은 뿌리와 함께 자본주의를 버리라고 충고한다. <좌파하라>의 박노자는 그야말로 마르크스의 계승자이자 분신 같다.

 

1. <좌파하라>에서 박노자는 진중권과 나꼼수를 아주 잠깐 톡 쏘는 맛을 내는 콜라 같은 탄산음료에 비유한다막말로 그냥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것이다박노자는 마르크스와 같은 생각이다아래로의 계급투쟁이 일어나야 참다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자본가들을 보호하고 있는 쉴드는 너무나도 두껍게 형성되어 있다.

 

일단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북한이라는 전가의 보도다이건 뭐 그냥 휘두르면 엄청나게 흔들린다뭔가 생각대로 안 풀리면 북한을 끌어들이면 되니 만병통치약이다게다가 정규직이라는 암기도 있다같은 프롤레타리아트인 줄 알았는데그들은 다르단다다름을 인정하자는 좋은 뜻을 왜곡해서 사용하는 그들은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아니라고 모든 투쟁에서 배제하려 한다이를 박노자는 피착취계급의 수직적 분산이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2. 박노자가 계승한 마르크스의 착취 개념은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바라본다. ‘보이지 않는 손은 자본주의 공황에서 자본가의 이윤율을 유지하기 위해 1. 저임금 노동의 과도한 착취에 의한 초과 이윤을 수취하고. 2. 기술 혁신에 의한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상품 시장의 창출에 힘쓰고. 3. 산업 부분에서 금융 부분으로 자본을 유출시켜 거품 경제를 만들고. 4. 의료와 교육과 같은 비시장적인 부분의 시장화를 일으킨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신자유주의의 위기는 자본주의의 착취가 부의 양극화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이것은 좌파 지지율의 상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의 약진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간파한 정객(당장의 집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들의 집단인 통합진보당이 진정한 좌파였던 정치인(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가 먼 미래까지 보는 사람)의 집단인 진보신당을 흡수한 것은 아쉽다.

 

북유럽의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같은 복지국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 외국노동자와 국내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긴 세력은 좌파세력이고 이 허점에 민족주의라는 카드를 제시하며 들어온 우파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지만 신자유주의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라는 점은 똑같다결국이것은 자본주의 공황 대처법으로 태어난 신자유주의의 패닉이며,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종언의 이유라고 말한다.

 

3. 박노자는 <좌파하라>에서 촛불 운동과 점령하라의 운동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고 전한다그래서 좌파하라고 한다촘촘히 얽혀있는 자본가들의 조직에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말처럼 그들 역시 조직으로서 싸움을 전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너무 높다. 반걸음만 앞서 가도 따라가기 어려운데 다섯 걸음도 넘게 앞서있다. 게임이라면 따라가기 쉬울 텐데현실은 게임이 아니니 문제다잠시 좌파하라가 원하는 세상을 꿈꿨으나 장벽에 막혀 전향한 이들이 현실에서 그들을 가로막고 있으니 말이다.

 

4. 책의 내용에서 벗어나 책의 외적인 부분을 말하자면 인터뷰 내용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좀 아쉬웠다. 그 탓에 읽을 때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꼼꼼히 살피지 않고 대충 읽게 된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 책임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번에 더 좋은 책을 읽기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단지,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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