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 이 책을 읽고 사상과는 관계없이 그가 살아온 방식에 대하여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진정한 자유를 탐색하고자 노력했던 그는 오랜 시간 축적되어 건설된 사회 체계 속에 파묻혀버린 인간이 아닌. 사회와 자신을 동일 선상에 두었던 독립된 개체로서. 독서와 경험을 통해 관점을 반듯하게 세우고, 현실을 날카롭게 사유하면서 세계의 정의를 탐구했던 인물이었다.
그렇지만 마르크스는 아주 불행한 인물이었다. 공산주의 사상가 중에서 가장 유명했기 때문에150년이라는 역사적 흐름에 따른 비난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는 이 세상을 밝혀내기 위해서 생애의 절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나머지 절반을 바쳤지만, 우리는 소수의 부의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스스럼없이 그의 이론을 꺼내면서도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마르크스를 욕한다.
2. 저자인 이사야 벌린에게도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입을 벌리고만 있지 않았다. 평전을 위해 마르크스만 바라봤던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유럽의 철학사로 읽어도 충분할 만큼 마르크스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모든 흐름을 책 한 권에 무섭게 몰아넣었다. 버릴 문장이 눈에 띄지 않았다. 따라서 모든 문장에 집중해야 했다. 연거푸 커피를 들이켰다.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선언했던 마르크스의 변증법과 유물론. 최소 두 가지의 요소가 서로 치고받음으로써 발전했고, 발전과정에 있는 모든 것은 주위의 물질에 관련성을 가지며 존재한다는 사상 변증법과 유물론을 저자 이사야 벌린은 책의 서술 방식으로 차용하고 있었다. 앞부분인 <서론>, <청소년기>, <정신철학>, <청년 헤겔학파>, <파리>, <역사적 유물론>까지가 특히 그랬다.
쉽게 말해서, 헤겔의 정신철학이나 루소, 볼테르, 몽테스키외 같은 백과전서파의 계몽주의나 그 외 프루동, 바뵈프, 생시몽, 푸리에, 라쌀레, 바쿠닌. 뒤링등과 같은 무수한 유사 사회주의 사상과 사상가들과의 투쟁과정의 서술은 변증법적이었고. 투쟁으로서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가 형성되는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이라는 칼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3.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도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얻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인간의 악함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본성이 악하다면 악과의 투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르크스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관념적이면서 계몽적인 끝맺음이 좀 그렇긴 하다. 마르크스는 관념적이고 추상적 인간보다는 구체적인 사회 발전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간상을 탐구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