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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유리, 임승수의 <국가의 거짓말>은 국가는 부르주아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행위원회이고 지배계급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카를 마르크스의 말로 시작의 문을 열어젖힌다. 임승수 작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를 펴낸 작가인데 기회가 되면 그의 자본론과 마르크스를 읽어봐야겠다.
어쨌든 이 책은 읽기에는 아주 좋지만, 사족이랍시고 평을 쓰기에는 참으로 애매한 책이다. 왜냐하면, 국가의 23가지
거짓말(정확하게 말하면 19가지 거짓말과 4가지의 의문)을 읽으면서 차오르는 감정의 종류를 표현할 방법이 몇 가지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를 저자들은 친절하게 격언으로 표현해주는데 정말 딱 이렇다.
모든 진실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조롱이고, 둘째는 거센 반발이며, 셋째는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이 책을 읽고, 어떤 사람은 “개소리하고 있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에이 설마, 그럴 리가” 할 것이며, 어떤 사람은
“아직도 모르고 있었냐? 걔네들 구라치는거 어디 한두 번이냐?” 할 것인데, 나 같은 경우는 <국가의 거짓말>이
그들의 입놀림 속에서 정제된 아주 고농도의 구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하고 있는 중이다.
피하고 있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일 때. 더 나아가 외국 사건이지만 교묘하게 우리나라의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연상될 때, 내가 모르지만 몇 다리 건너보면 알 것도 같은 누군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가 치솟아 오른다. 외국의 사례를 고대로
모방하고 있는 “따라쟁이 자식들 못된 것만 배워처먹었구나” 하고 말이다.
23가지 거짓말 중에서 북파공작원 사건의 거짓말, 간첩사건의
거짓말, 보도연맹의 거짓말은 냉전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거짓말이다. IMF의 거짓말은 생뚱맞게 03을 기억나게 한다. 괴벨스보도지침의 거짓말은 전도깡을 생각나게 하는 거짓말이다. 물론 요즘 이박명 가카께서도 이 놀이로
재미를 보시고 계신 듯하다.
한편, 이박명 가카의 능력은 사대강의 거짓말, 반값등록금의 거짓말, 부자감세의 거짓말, 부동산버블(종부세 완화)의 거짓말,
원자력(녹색 원자력)의 거짓말, 공기업 민영화(KTX)의 거짓말, 불법도청(민간인
사찰)의 거짓말로도 충분히 되새겨볼 수 있다. <국가의 거짓말>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내 머리는 이미 되새김질 중이다.
이 책에서 옥에 티는 반값등록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천안함의 의문에 관해서는 레인보 워리어 호의
사례로 땜빵질을 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일 테다.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서
살짝 언급해줬으면 했는데 조금 아쉽다.
천안함 의혹에 관련해서는 창비에서 출간된 <천안함을 묻는다>라는 책을 읽어봤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뭐,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정의가 살아있다면 박명께서 퇴임한 다음에 거짓말에 대한 올바른 사실이 조금씩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럼 또 그러겠지 표적수사라고 흠…….
[인터파크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