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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 88만원 세대에게 전하는 한기호의 자기 생존 솔루션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생각해보면 나는 이 세상이 너무나 궁금했던 것 같다. 세상 그 자체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학창시절의 교과서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이 세상이 어떻다.” 라는 이야기를 찾아낼 수 없었다. 그저 수업을 듣고 정리하고 외우고 그 뿐이었다. 아무런 비판없이 순순히 받아들여야 했다. 대학을 가고 싶다면 말이다.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교과서라는 것을 “정상학문을 배우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도구”라고 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가 지난날 동안 배워왔던 ‘교과서’라는 것은 우리는 앞으로 배워야할 지식을 따라가기 쉽도록 요약해놓은 것들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래서 교과서만 봤더니 성적이 잘나오더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해지지 않은 비밀스런 사실에 대한 이야기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 큰 파동을 일으킨 10년 전의 IMF는 어린 나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나중에 우리나라의 경영방식의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배웠기 때문에 이해하고 지나왔다.
하지만 작년에 불어 닥친 또 다른 파동은 미국발 금융위기는 나로 하여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한 물음만 잔뜩 던져놓고 떠났다. 내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이 사건. 그리고 그와 동시에 벌어졌던 이명박 정권의 광우병 파동 그리고 사대강 사업. 2008년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정상학문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들을 공부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동안 묵묵히 내게 주어진 과정들을 이수했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금융위기는 경기침체와 취업난을 일으켰고 나에게 절망의 구렁텅이로 이제 떨어져보라고 ‘히죽히죽’ 비웃음을 던졌다. 그렇다고 나는 그런 비웃음 따위에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고 누가 말했던가? 나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식의 폭을 넓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교과서가 아닌 책을 책했다.
그 이유는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에 잘 따라오는 수동적인 사람. 혹은 전공과목 하나 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더 나아가서 토익점수가 900점이 넘으면 취업은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여건 속에 존재하고 있는 티끌 같은 미세한 가능성을 토대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한비야 님이 이야기하셨던 “책 한권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는 이야기를 나는 책을 읽으면서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지식의 중독에 빠진 나는 위기의 1년을 기회의 1년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작정 읽고,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차곡차곡 남기기 시작했다. 이 책을 쓰신 한기호 님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조족지혈 정도에 불과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새로움을 탐구해나가는 과정들이 아마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컨셉력’ 이요.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지금껏 실행해왔던 ‘컨셉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실제로 나는 어떤 한 가지의 책을 보고나서 또 다른 책에서 읽었던 전혀 연관성 없는 이야기들을 접목시켰을 때 그 두 가지의 것들이 이상하게도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것을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결코 멈추지 않으면서 여러 분야의 지식들을 그곳에다 적용시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 지금까지는 잘 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바로 그 활동들의 지향점이 바로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라는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 나이보다 더 오랫동안 출판계에 몸담고 계신 ‘책의 달인’ 한기호 선생님. 그가 이곳저곳 흩뿌려 놓는 지식의 결정체들과 각종 인용도서들은 앞으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방누수님의 <생존독서력>이라는 책을 보면서도 책을 읽은 후에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배웠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방법들을 배운 것 같다.
나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름 모를 20대들이여. 아직도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찾아라. 그리고 이것을 읽어라!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2009년 1월 1일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를 읽으면서 지식의 가지를 넓히기로 결심했던 나. 그리고 그 가지 넓히기를 수행해왔던 지난 일 년 동안의 비밀이 이 책을 통해서 낱낱이 공개되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