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오빠 부자 동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에 읽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어렴풋하게나마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저자와 ‘멘토’ 부자아빠와의 만남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어린 시절 부자아빠가 가르쳐준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돈을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투자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불러일으키게 한 책”

그가 <부자 오빠 부자 동생>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부자아빠>가 출간 된지 10년만이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부자’에 대하여 논의하려 한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돈’이라는 물질적인 요소에 집착하지 않는다.

10년 전의 로버트를 두고 돈에 집착한 인물이라고 평가 할 순 없겠지만 책 속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돈 버는 스킬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본다면 그의 전작은 투자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전작의 성격과 확연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비로소 ‘돈’이라는 것을 뛰어넘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표현해야 할까? 이 책에는 ‘돈’에 초연한 부자오빠의 삶과 부자 동생의 삶(이 책에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글과 그의 동생 에미 기요사키의 글이 함께 실려 있다.)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

부자오빠와 부자동생

전투력이 강했던 젊은 시절의 부자오빠는 해병대에 입대하고 베트남전을 겪는 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부자아빠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사업에 뛰어든 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면서 성공과 실패를 무수히 겪으면서 삶을 살았다. 그렇게 그는 실패에서 하나씩 배워나갔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핵무기와 전쟁을 끔찍하게 싫어했던 부자동생은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불완전한 사랑에 빠져들었고, 그로 인해서 미혼모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수행은 계속 진행하고 그녀는 티베트의 승려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무엇이 그와 그녀를 부자로 칭하는가?

로버트 기요사키가 티베트의 승려가 된 동생더러 “너도 부자야”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의 동생보고 ‘부자동생’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소명으로의 삶’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해본다면 ‘하고 싶은 삶’을 살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이 아니더라도 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 심지어 제목이 그런 책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소명으로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하나의 큰 가르침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소명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자신의 약점과 싸워서 이겨나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약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계발을 통해 극복해나간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는 자기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약점 안에 갇혀서 허우적거리기 때문이다.”  

약점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한 두 사람은 착실한 자기계발 의지로서 약점들을 하나하나 이겨나갔다. 두 사람은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갔다.

“모든 나쁜 일로부터 좋은 일이 생긴다.”
“두려움은 새로운 기회를 뜻한다.”
“어쩌면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것과 싸워나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소명으로의 삶’= ‘약점과 싸워서 이긴 삶’이라는 공식을 실천해나간 두 사람이 아니면 도대체 누구에게 ‘부자오빠’ 와 ‘부자동생’ 이라고 불러야 할까? 자신을 부자라고 불러달라는 저자의 요청이 조금은 얄밉기도 했기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멘토’와 ‘영적가족’을 찾아나서라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사람이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서는 멘토와 ‘영적 가족’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멘토를 만나야 성장의 씨앗을 뿌릴 수 있고, ‘영적 가족’을 만나야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 저자는 우리에게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날 것을 꾸준한 어조로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족 내에서 배울 수 없는 ‘멘토’와 ‘영적 가족’이라는 새로운 인간관계는 우리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이 말을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정석대로 우리들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시켜야 하겠지만 ‘부자오빠’는 자신의 ‘영적 가족’이 되어주었던 R. 벅민스터 풀러 박사의 가르침을 요약해서 알려줌으로써 우리에게 지워진 하나의 부담을 덜어준다.

‘영적 가족’ 풀러 박사를 통해 배운 자기계발 원리

첫 번째 가르침은 당신이 처하게 될 모든 상황과 물질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모든 개체는 복수다’라는 의미로 정리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상반된 생각을 품으면서 이 두 가지 이상의 길 사이에서 진정한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두 번째 가르침은 돌이 바다에 떨어져야 잔물결이 일어나듯이 우리들도 무언가를 행해야지만 잔물결이 일어난다는 가르침이었다. ‘선행’이라고 부르는 이 가르침은 우리에게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사람에게는 잔물결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같은 일만 반복해서는 같은 물결만 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 번째 가르침은 적은 자원으로 많은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단명화’라고 부르는 이 가르침은 우리들로 하여금 항상 생각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지시킨다. 모든 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는 창의적인 성향의 사람이 되라고 독려한다.

마지막 네 번째 가르침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지체’리고 부르는 이 가르침에는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서 읽은 적이 있는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여러 단체들의 속도계가 등장하는데, 저자는 서브프라임 신용위기가 160킬로미터를 달려가고 있는 재정 기업가들을 법과 기관들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해석을 내린다. 그 만큼 개개인들도 최첨단을 달리는 변화의 물결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부자오빠 부자동생>이 내게 준 것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약점을 감추기에 급급했는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약점을 혹여나 누군가 눈치챌까봐 전전긍긍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약점에 집착하고 있으면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들의 말이 백번 옳다.

최근에 나는 약점에 맞서고 있는 중이다. 회피 한다고 잊혀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이제야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을 얻은 상태에서 만나게 된 이 책은 강력한 지원군이 될 것 같아서 마음 한편이 든든하다.  

다소 장황한 이야기들이 없진 않았지만 핵심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에 등장하는 시시콜콜한 개인사들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의아한 마음뿐이었지만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그들의 개인사가 전부 소명을 찾는 길이요. 약점과 싸우는 과정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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