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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서점에 들렀다가 문제집을 고르는 부모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다.
부모 1 “이번에 우리 애를 XX학원을 보냈는데, XX 문제집을 사오라는 거야. 그런데 동네서점을 갔는데 다 팔리고 없더라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야.”
부모 2 “이 책이 그렇게 좋은가봐? 나도 한권 사놔야겠네?”
부모 1 “그것 말고도 좋은 책 많네. 역시 서점이 커서 그런가? 어떤 과목은 어떤 책이 좋고 어떤 과목은 어떤 책이 좋고... 반복X 10."
이와 같이 자녀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부모의 열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이러한 교육열 덕분에 요즘 어린 친구들은 하루일과가 참 바쁘다. 미취학 아동들은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은 다녀봐야 되고, 초등학생은 학교를 갔다 오기 무섭게 태권도, 영어, 미술, 음악, 그리고 종합학원 등등 하루에도 몇 군데의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부모의 교육열은 부모 스스로가 자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스란히 전문 학원들에게 떠넘기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학교나 학원에만 보내놓으면 아이들이 알아서 크겠지’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좋은 학원이 어디인지 또는 뭐를 배우면 좋을지에 관한 정보들을 부모들끼리 서로 공유한다. 물론 아이들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그로 인해 점차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 시간은 줄어든다. 게다가 아주 조금 남아있던 저녁시간마저도 아이들의 하루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신에 TV 드라마시청 이나 컴퓨터게임에게 지불한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저자 하마오 미노루씨는 부모들이 전문기관에만 아이들을 맞기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인물이 학교와 학원의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님. 그 중에서도 엄마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가르칠 뿐이라면 쉽다. ‘가르치는 것’뿐이라면 ‘전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행위나 행동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도덕적인 것, 정신적인 것을 가르칠 때는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 위대할 뿐 아니라, 어렵고 엄격한 것이다.” -187-
왜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지 아셨을 것이다. 교육기관은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역할만을 담당한다. 그리고 ‘전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성적표를 발송하면 그것으로 교육기관의 역할은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기관에만 자녀를 의존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저자는 자녀들이 착한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는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낼 수 있는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는 부모들과 자녀의 끊임없는 교감으로 이루어진 도덕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바탕이 되는 힘으로 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어른들이 가장 하지 않는 세 가지가 글쓰기, 글 읽기, 긴박감 유지라고 하면서 이것들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시키면서 부모 스스로가 마음을 수양하고 그들의 자녀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자녀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길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아이에게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또 어떤 일을 하면 안 되는지를 부모가 가르쳐줘야 한다. 그와 동시에 강한 의지를 갖도록 단련시켜야 한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하지 않는 의지를 갖고 있으면, 후회하고 자책하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106-
하지만 아쉽게도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심하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못을 했어도 혹여나 기가 죽을까 혼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과감히 꾸짖어야 한다. 그리고 잘했을 경우에는 칭찬을 빼놓지 않고 해줘야한다. 칭찬을 해줘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칭찬을 듣거나 기대를 한다고 느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칭찬을 받으면 다음번에도 똑같이 하려는 의욕이 생긴다. 의욕을 북돋는 것, 이것이 교육에서 가장 많이 기대하는 효과이다.” -96-
혹시 ‘너무 교육 기관에 의존하고 있지 않았나?’, ‘너무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시는 부모들이 있다면 자녀 교육의 정신적인 힘을 강조하는 이 책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면이 부족했나?’ 생각해보길 바란다.
자녀의 교육은 몇 년의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념과 긴 안목을 갖고 자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이라는 것은 지금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결과를 못 볼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하나가 되어 매일 더 높은 이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의 자세가 아닐까?” -88-
비록 지금의 나는 불완전하고 무언가 결심해도 금방 포기해버리는, 친절을 베풀어야 할 때도 귀찮다는 이유로 피해버리는 그런 나약한 어른이지만, 저자의 말을 가슴에 기억하면서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나의 자식들을 떳떳하게 대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좋은 일은 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 부모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하라.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교육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좋은 의미에서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공부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넓은 의미에서의 공부이다. 우리는 평생 공부하고 수양해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말을 흡수하여 마음을 성장시키려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 멋진 말을 만나게 된다. 즉, 의욕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해답을 모르거나 답이 없어도 "사실은 엄마도 이상하게 생각했단다." 하고 답하는 부모가 되자.
읽지 못하게, 닿지 못하게, 보지 못하게, 맛보지 못하게 하려면 그와 동시에 더 욱 좋은 것, 진짜 최고의 것을 맛보는 기쁨을 주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렇게 하여 좋은 결과를 낳는다면 물론 이상적이겠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남이 칭찬해주지 않아도, 무시를 당한다 해도, 바보 취급을 당해도 최선을 다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라. 여기에 진정한 삶의 보람이 있다.
꾸짖을 때는 아이의 안색을 살피거나, 아이에 따라 말을 바꾸거나, 생각을 바꿔서는 안된다. 아이의 눈치를 보지 말고 그저 자신의 신념을 확실히 이야기할 때 아이의 마음에 선명하게 남게 된다.
엄마의 입버릇 베스트 10 "공부해라","얼른 일어나라","하지 마라","숙제해라","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지마라",""빨리해라","잘해라","조심해라","일찍 자라","조용히 해라"
인간의 가치는 얼마나 어려운 일, 높은 수준의 지식을 알고 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