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불편한 사람들
가나마 다이스케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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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칭찬이 불편한 사람들>에서는 책 제목처럼 칭찬을 꺼리고, 주목을 받거나 서로 아는 척하는 것도 불편해하는 청춘들. 현재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취업을 앞두고 있는 2030 청년에 대해서 저자가 대학에서 교수로 일을 하며 경험한 사실들과 관련 통계자료를 곁들여 일본청년들은 왜 주목받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

2.

조금 더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작가가 칭찬을 꺼리고 주목을 받기 싫다고 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는 행동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22p
가령 다섯 명이 순서를 정할 때 세 번째나 네번째 정도를 노린다.
시키는 일은 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묻어간다.
질문은 하지 않는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경쟁을 싫어한다.

이러한 행동 특성들을 예로 들며 저자는 일본의 2030세대들은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져있다라는 진단을 내린다. 남들 앞에서 튀지않는 행동을 하려는 2030세대를 이해하고자 관련 설문자료나 통계자료 등을 들어가며 설명한다.

3.

회사들은 주체성이라는 명분아래 젊음의 에너지를 오롯이 집중해 줄 수 있는 학생을 찾기 위해 가족같은 회사를 표방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지원한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매우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등분배, 횡렬의식 등. 자신에게만 다른 결과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일본 청년들. 중요한 상황일 수록 혼자 떨어져있지 않으려하고 묻어가려는 일본 청년들. 도전 보다는 안전을 선택하는 일본 청년들.

젊은 사원이 활약할 수 있는 회사라는 설명을 듣자마자 그 회사에 뭔가 꿍꿍이가 있고, 착취를 당하지 않을까 방어기제를 드러내는 일본의 청년들 모습. 어딘가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

4.

솔직히 말해서 가나다 다이스케 작가는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져있는 2030청년들을 자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는 듯 하다. 기업자정신 운운하며 일본 청년들은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부족하고, 지시한 것만 하는 청년은 결국 정답을 가르쳐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표현하는 내용을 보고 있으면, 지금 청년들은 무기력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깨고 부수고 나와야 할 것 처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성향이 강하다.

여기에 살짝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물론, '착한 아이 증후군'에 빠지게 된 것은 전부 다 지금 세대 잘못이 아니다. 버블경제 이후 불황기를 연속으로 겪은 세대라는 것과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낸 어른들의 문제가 크다라는 식으로 변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비율로 보면 7:3 내지 8:2 같은 느낌으로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아래의 문장은 극히 공감가는 내용이다.

253. 젊은이가 변화를 좋아하지 않고, 도전을 피하며, 수비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이 된 이유는 젊은이가 자라온 일본 사회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도전이나 변화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도전해도 얻을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역시 어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일을 젊은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착취일 뿐입니다.

5.

주제와 살짝 다르지만 이 부분은 좀 기록해두고 넘어가야겠다. 사람들이 함께 일해서 얻은 혜택을 받기만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해 무임승차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무임승차에 대한 기본 개념에는 나 역시 공감한다. 이게 뭐냐면 누군가 싸워서 얻어낸 결과를 아무런 대가없이 가져가려고만 하는 사람들 더 고약한 사람들은 애초에 그것만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에 관해서 저자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다.

233~234p. 일본인은 타고나기를 협조적이고 협력을 잘하는 게 아니라 후환이 두려워서 다 같이 사이좋게 협력하는 것 뿐입니다. (~) 일본은 자원이 한정된 섬나라이기 때문에, 혹은 단일 민족이자 농경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한정된 토지, 한정된 자원속에서 무라 사회(마을 사회, 폐쇄적인 사회)를 형성해왔기 때문에 '와'(한자로는 화할 화로 다툼없이 조화롭게 지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깨는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이 협력해 무리에서 배제하는 일은 마을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무임승차를 하지 않기 위해 일본인들은 나름대로 서로 협력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본인이 협력하는 이유는 성과를 얻기 보다는 좁은 사회에서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고, 미국인들은 협력하는 자체로 내적 동기가 일어나서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이런 내적동기가 선순환이 되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일본은 협력하지 않으면 욕먹으니까 협력하기 때문에 순환이 일어나긴 해도 그렇게 파급력이 강하지 않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해당 책을 끝까지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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