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6년 전에 책을 읽다가 책을 덮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기 때문에 실망한 부분을 가져온다. 자신이 쓴 노래(그를 저항 시인으로 불리게 만들고 시대의 양심으로 만든 그 노래들) 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었거나 의도한 것보다 훨씬 과도하게 해석되었다. 밥 딜런은 그 노래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바꿀 리더로서 역할을 해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러한 과도한 관심에 진저리를 친다.
사람들로부터 저항운동의 왕자로 추앙되었지만 진저리를 친 그는 저항 시인으로 불렸지만 과도하게 부풀려진 사람이었다. 예술보다 삶이 중요했고,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가족이 휴식할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당신의 자유를 단단히 지켜내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사실 곱씹어 보면 밥 딜런이 맞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나 또한 한 명의 시위자가 되어 밥 딜런이 절대적인 해결사가 되어주기만을 바랬다. 한 마디로 생떼를 부린 것이다. 아마 몇 년 전에 글을 썼더라면 시위대의 역할에 충실하여 왜 그가 상을 받아야 했는가 역정을 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점은 이러한 거부감을 밥 딜런의 겸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실제로 밥 딜런은 그에게 집중되는 과도한 현상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보인다.
나 역시 그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그를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저항 시인의 어떤 것을 기대한 것은 오독의 하나로서 반성한다.
6. 이런 고민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망설였는데 책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이 고민에 대한 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