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제2부
다니엘 디포우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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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일상에 모험소설이 읽고 싶어 '로빈슨 크루소'를 펼쳤다.
무인도 생활이란 온갖 문명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겐
하나의 이상향으로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는 대부분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가 타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혼자 남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게 되고
그 가운데 야만인에 쫓기던 프라이데이를 만나게 되는데...
 
나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28년만에 무인도에서 구출되어 영국으로 다시 돌아와 모험은 계속된다.
육로로 여행하다 하이에나떼에 죽음을 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완역본이 2부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2부를 펼쳐들었다.
앗! 속았다. 같은 다니엘 디포가 쓴 소설은 맞지만, 이건 외전에 가깝다.
다니엘 디포가 '로빈슨 크루소'의 흥행에 힘입어 그 다음해에 출판한 책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다시 한번 무인도를 찾게 되고, 중국, 일본도 여행하는 등
별다른 영향가 없는 우려먹기 식의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니 만약 로빈슨 크루소를 다시 읽고 싶은 분은 1부만 읽어도 아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전자가 원작이라면, 후자는 변주에 가깝다.
원작이 모험소설이라면, '방드르디'는 철학소설이다.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작품이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김훈의 '칼의 노래'다.
우리가 칼의 노래'에서 인간 이순신을 재발견했듯이,
'방드르디'에서는 인간 로빈슨 크루소를 재발견한다.
 
원작에서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에 의해 일방적으로 교육당하는,
로빈슨 크루소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원주민에 불과하다면,
'방드르디'에서의 방드르디는 문명에 찌든 로빈슨 크루소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그를 구한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불어로 '금요일'이 '방드르디(Vendredi)'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윌리(배구공)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관계는 쌍방성을 전제로 한다.
일방적인 영향은 불가능하다.
 
원작에서 한가지 빠진 부분이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해소 부분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절망의 순간에 곡식을 얻는 등의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는 성경에 의한 삶을 살아갈 뿐이다.
여기에는 성적인 부분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방드르디'에서는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부분이 전면적으로 부각된다.
그의 성욕은 나무와의 결합, 섬과의 결합으로 풀린다.
동물과 식물의 결합은 만드라고라 열매를 맺게 한다.
어느날 자신만의 나무와 방드르디가 결합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분노를 표출하고는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상상이지만, 정말 그럴듯하다.)
 
'방드르디'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왠만한 영화의 반전보다 더 충격적인데,
입이 간질거리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이므로 말할 수 없으니 이해하시라.
 
텍스트 비교해 읽기는,
원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이번 기회에 '방드르디'를 통해서 그 즐거움을 맛보시는게 어떨까.
 
 
+ 로빈슨 크루소 변주작
   존 쿳시 '포(Foe)'  -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쿳시의 작품으로 현재 품절이다.
   얀 마텔 '파이이야기' - 부커상 수상자 얀 마텔의 작품으로 2005년도 베스트셀러다.
   영화 '로빈슨 크루소' -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영화 '캐스트 어웨이' - 톰 행크스 주연.
 
+ 만드라고라 : 로빈슨 크루소와 나무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전설의 물체. 아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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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제1부
다니엘 디포우 지음, 김병익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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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일상에 모험소설이 읽고 싶어 '로빈슨 크루소'를 펼쳤다.
무인도 생활이란 온갖 문명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겐
하나의 이상향으로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는 대부분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가 타던 배가 난파되어 무인도에 혼자 남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게 되고
그 가운데 야만인에 쫓기던 프라이데이를 만나게 되는데...
 
나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기까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28년만에 무인도에서 구출되어 영국으로 다시 돌아와 모험은 계속된다.
육로로 여행하다 하이에나떼에 죽음을 당할 뻔하기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이다.
 
 





 
완역본이 2부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진진하게 2부를 펼쳐들었다.
앗! 속았다. 같은 다니엘 디포가 쓴 소설은 맞지만, 이건 외전에 가깝다.
다니엘 디포가 '로빈슨 크루소'의 흥행에 힘입어 그 다음해에 출판한 책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다시 한번 무인도를 찾게 되고, 중국, 일본도 여행하는 등
별다른 영향가 없는 우려먹기 식의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니 만약 로빈슨 크루소를 다시 읽고 싶은 분은 1부만 읽어도 아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전자가 원작이라면, 후자는 변주에 가깝다.
원작이 모험소설이라면, '방드르디'는 철학소설이다.
 
읽으면서 계속 떠올랐던 작품이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김훈의 '칼의 노래'다.
우리가 칼의 노래'에서 인간 이순신을 재발견했듯이,
'방드르디'에서는 인간 로빈슨 크루소를 재발견한다.
 
원작에서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에 의해 일방적으로 교육당하는,
로빈슨 크루소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원주민에 불과하다면,
'방드르디'에서의 방드르디는 문명에 찌든 로빈슨 크루소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은 그를 구한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불어로 '금요일'이 '방드르디(Vendredi)'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윌리(배구공)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지만,
관계는 쌍방성을 전제로 한다.
일방적인 영향은 불가능하다.
 
원작에서 한가지 빠진 부분이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해소 부분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절망의 순간에 곡식을 얻는 등의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는 성경에 의한 삶을 살아갈 뿐이다.
여기에는 성적인 부분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방드르디'에서는 로빈슨 크루소의 성욕의 부분이 전면적으로 부각된다.
그의 성욕은 나무와의 결합, 섬과의 결합으로 풀린다.
동물과 식물의 결합은 만드라고라 열매를 맺게 한다.
어느날 자신만의 나무와 방드르디가 결합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분노를 표출하고는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작가의 상상이지만, 정말 그럴듯하다.)
 
'방드르디'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왠만한 영화의 반전보다 더 충격적인데,
입이 간질거리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이므로 말할 수 없으니 이해하시라.
 
텍스트 비교해 읽기는,
원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이번 기회에 '방드르디'를 통해서 그 즐거움을 맛보시는게 어떨까.
 
 
+ 로빈슨 크루소 변주작
   존 쿳시 '포(Foe)'  -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쿳시의 작품으로 현재 품절이다.
   얀 마텔 '파이이야기' - 부커상 수상자 얀 마텔의 작품으로 2005년도 베스트셀러다.
   영화 '로빈슨 크루소' -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영화 '캐스트 어웨이' - 톰 행크스 주연.
 
+ 만드라고라 : 로빈슨 크루소와 나무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전설의 물체. 아래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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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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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근본주의자가 되는 법'이다.
저 단어 'Radical'.
대학 시절 선배가 늘 되뇌이던 말이다.
"생각을 래디칼하게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핵심을 들여다볼 수 없다."
선배의 삶은 아직도 래디칼하다. 그 때문에 힘들다.
그가 택한 삶이기 때문에 그는 힘듦을 몸소 받아내고 있다.
 
평화주의자요, 채식주의자요, 사회주의자로서 100년 동안의 삶(1883~1993)을 살다간 스콧 니어링.
책에는 그가 한 주옥같은 어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진다.
끝으로 가다보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일 때도 있지만,
그의 인류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돌이켜보면 겸허하게 가르침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가 보기엔 우리가 저 죽을 줄도 모르고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쥐떼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는 그 길이 아니라고 자신의 100년 인생을 다해서 소리치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너무나 공허하다.
그의 절규를 많은 사람들이 들었지만, 그 중 아주 소수만이 그 길을 들어섰을 뿐이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상아탑에 은거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미친 세상에서 제정신을 갖고 사는 삶의 한 예이자 본보기이다.
 시골 생활은 사회와 접촉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자연과의 접촉방법이다.
 시골 생활은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준다."
 
그는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말했듯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토마스 모어가 말한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들은
6시간은 공동체를 위한 노동을 하고, 여가시간엔 교양을 쌓는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도 그랬다.
 
"시골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접하면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생계를 위한 노동 네 시간, 지적 활동 네 시간, 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면 보내는 시간 네 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생계를 위한 노동은 신분상 깨끗한 손과 말끔한 옷, 현실세계에 대한
 상아탑적 무관심에 젖어 있는 교사에게서 기생생활의 때를 벗겨준다."
 
그들은 말로써가 아닌 행동으로써 지상천국을 만들었다.
 
"치열한 싸움에서의 승리는
 말보다 행동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 점점 확고해진다.
 이념의 중요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지혜롭고 현명한 실천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그의 확신은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는 100살이 되자 모든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멋진 삶이다. 말보다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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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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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빚이 많다. 수입은 적다. 모아둔 돈은 거의 없다.
돈이 없으니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고 마냥 상황 탓만 하고 앉아 있다.
돈이 없으니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니 큰 돈은 더더구나 벌 수 없다.
악순환이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보도 섀퍼는 1960년 9월 독일 쾰른 태생에 태어났다.
1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 졸업, 독일과 멕시코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26살에는 96kg의 몸무게와 빚만 잔뜩지게 되었다.
하지만 조언자를 만난 그는 자신만의 자기경영을 통해
30세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재테크 세미나 및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말 그대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일을 안해도 돈이 벌어다 주는 돈(이자)으로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는 상태다.
현대인들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다. 하지만 모두 부러워하는 상태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는 순간 이 같은 얘기가 현실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물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구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나 자신도 돈이라는 수렁에 빠져있는 것이다.
돈이 깨끗한 것이냐, 더러운 것이냐, 도덕적인 논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수렁에서 내 자신을 건져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남탓만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진정 자기 인생이라면 모든 잘못된 일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을 지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에 전념해야된다.
 
돈에 대한 신념도 바뀌어야 된다고 말한다.
돈을 벌고 싶으면서도 시큰둥한 이중의식을 버리고,
돈이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도 있고, 병원을 세울 수도 있다.
돈이 있으면 없을 때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런 책임감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1. 빚에서 벗어나자. 절제하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모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유란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절제하는 능력이다.  
 
2.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의 최고가 되어 수입을 늘리자. 새로운 수입원을 찾자.
    더 쉬운 상황을 바라지 말고 더 많은 능력을 바라자.
 
3. 이자율이 높은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만들어라.
   복리로 계산할 때, 원금이 두배가 되는데 걸리는 햇수는 다음과 같다.
   72 ÷ 이자율    -> 이자율이 6%면, 원금이 두배가 되는데 12년이 걸리지만, 이자율이 12%면, 6년이 걸린다.
 
4. 돈을 불리는 방법
   현물(주식, 부동산, 집 등등)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 아래서 항상 금전의 가치보다 높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현물에 중점을 두고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할 때, 금전과 현물의 비율은 연령별로 다음과 같다.
   100 - 연령  =  현물 비율   -> 나는 30살이니 현물에 70%를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5.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3단계
 1단계 : 경제적 에어백 마련 (내가 일을 못할 때 다음 일자리를 구하는 기간까지 필요한 최소비용)
            최소비용 X 최소기간 = 경제적 에어백
            이 돈이 있어야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진다.
 
 2단계 : 경제적 안정 확보 (투자한 돈이 벌어다 주는 수익만으로 살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자금)
            한달 생활비 X 200 = 필요한 자금(경제적 안정) : 이자율 6%라고 가정.
            한달 이자 200만원을 받으려면, 4억의 원금이 필요하다.
 
 3단계 : 경제적 자유 확보 (생활비와 하고 싶은 일 모두 돈이 벌어다 주는 수익만으로 충당할 수 있는 상태)
 
 
어둠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불을 갖고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것 밖에 없다.
두려움에 내 인생을 맡기지 말라.
 
현재의 내 모습은 어제의 내 결정이 만든 것이다.
미래의 내 모습은 현재의 내 결정에 달렸다.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이다.
 
책이 시키는 대로 하면,
7년 후에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을 힘을 믿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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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oreang 2023-06-13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년이 지난 지금 부자가 되셨나요? 그냥 궁금합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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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잊어버려 어렵게, 어렵게 구했던 책.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 10장면 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를 연구하는 실험 하나하나는 정말 드라마틱하다.
 
 
1. 인간은 주무르는 대로 만들어진다
B. F. 스키너의 보상과 처벌에 관한 행동주의 이론
 
고양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돼지에게 진공청소기를 밀게하는 것도 가능할까?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을 하면 강화되고, 처벌을 하면 소멸된다.
그는 실험을 하기 위해서 둘째딸 데보라를 '자식조절기(Skinner Box)'에 넣어 키웠다.
자라서 데보라는 자살했다고 알려졌다. 스키너 박사에 대한 미스테리들이 하나둘씩 풀린다.
 


2.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 가장 무서웠던 챕터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 기계와 권위에 대한 복종
 
왜 그 많은 지식인들과 과학자들은 나치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는가?
 
그건 인간의 성격이 아니라 상황에 달려있었다.
나도, 당신도, 종교인도, 스님도, 신부도, 수녀도 복종할 수 밖에 없다.
신뢰하는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스탠리 밀그램 : http://www.stanleymilgram.com/
 

3. 엽기 살인 사건과 침묵한 38명의 증인들
달리와 라타네의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
 
38명의 살인 목격자는 왜 신고조차 하지 않았나?
 
새벽 3시 한여성이 1시간에 걸쳐 살인을 당하며 도움을 외쳤지만
그걸 목격한 사람들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나 혼자 목격했다면 나에게만 책임이 돌아오겠지만,
목격한 사람이 많아질 수록 책임은 나뉘어진다.
인간이란 존재는 대열을 무너뜨리느니 차라리 목숨을 내놓는 존재이다.
생존보다 사회적 예절을 더 중시할때도 있다.
딴사람이 중요하게 생각치 않는 것은 나에게도 별로 중요치 않다.
 
+ 존 달리와 밥 라타네의 실험 : http://www.pineforge.com/newman5study/resources/latane1.htm


4. 사랑의 본질에 관한 실험
해리 할로의 애착 심리학
 
아이는 어떻게 내가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까?
 
아이가 사랑을 기억하는 것은 시각이 아니라 촉각에 의해서다.
하지만 촉각만으로는 안되고 같이 움직이고, 같이 놀아주어야 한다.
스킨십, 움직임, 놀이, 이 세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영장류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스키너가 말한 강화와 처벌이 아니라
스킨십, 움직임, 놀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해리 할로의 가짜 원숭이 실험 : http://psychclassics.yorku.ca/Harlow/love.htm


5. 마음 잠재우는 법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
 
이광수, 최남선 같은 천재들이 왜 변절 후 적극적인 친일파가 되었는가?
1992년 휴거를 믿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하는가?
 
인간은 마음 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자신의 믿음에 맞춰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한다.
내 행동에 대한 100만가지의 합리화는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6. 제정신으로 정신 병원 들어가기
데이비드 로젠한의 정신 진단 타당성에 관한 실험
 
정신과 의사들은 가짜 환자들을 구별해낼 수 있을까?
 
데이비드 로젠한이 보낸 가짜 환자들은 한명을 제외한 전원이 정신분열 진단을 받는다.
안타깝게도 의사들은 제대로 구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상인도 얼마든지 정신병자가 될 수가 있다.
정신과 의사들의 매뉴얼인 DSM은 이 사건으로 DSM3로 업데이트되었다.
 


7. 약물 중독은 약의 문제인가, 사회의 문제인가?
브루스 알렉산더의 마약 중독 실험
 
마약을 먹으면 진짜로 영화에서처럼 중독이 될까?
한 번 복용하면 영원히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까?
 
브루스 알렉산더 박사는 어떤 약물도 '본질적으로' 중독성이 없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아편이 법적으로 허용될 당시에도 마약 중독자의 비율은 전 인구의 1퍼센트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었다.
치료용으로 다량의 몰핀을 맞았던 환자들은 고통이 해결되자 자연스럽게 약물을 끊을 수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헤로인에 중독된 군인의 90퍼센트가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약의 복용을 중단했다.
그는 쥐가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이른바 '쥐공원 실험'을 통해
쥐들이 살기좋은 환경에서는 모르핀 같은 약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증명했다.
중독자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개선해주면 되겠지만,
인간세상은 공원이 아니다. 그게 문제다.


8.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은 진짜 기억인가?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가짜 기억 이식 실험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는가?
 
'사람들에게 어릴 때 길을 잃었다는 거짓 기억을 심어주자 그들은 그것을 진짜 기억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세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꼭 경험했던 것처럼.'
지금 기억나는 것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기억은 믿기 힘든 것이다.
 
 

9. 기억력주식회사
기억 메커니즘을 밝혀낸 에릭 칸델의 해삼 실험
 
머리에서 기억을 담고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에릭 칸델 박사는 헨리라는 환자의 뇌에서 해마부분을 은빛빨대로 빨아내버렸다.(뇌에는 신경이 없어서 수술해도 아프지 않다.)
그는 예전 기억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기억을 만들 수 없었다.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해삼 실험을 통해서, 엄마의 얼굴이나 예전 대통령 같은 그의 예전 기억은
크렙(Camp-Response Element Binding Protein)이라는 분자에 의해 장기 기억상태로 바뀐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크렙의 억제 인자도 존재한다. 이것은 우리가 망각하도록 도와준다.
크렙의 활성화 능력을 키우면 그 생물체는 모든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초천재로 변신하고,
크렙의 억제인자를 활성화시키면 모든 기억을 잊을 수 있다.
이 둘을 조절할 수 있는 신약개발은 이제 최종단계에 와있다.
하지만 망각능력이 인간 진화의 한부분이라 본다면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10. 드릴로 뇌를 뚫다
20세기의 가장 과격한 정신 치료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드릴로 머리를 뚫고 뇌엽절제를 해주면 된다.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에가스 모니즈 박사는 최초로 뇌엽절제 수술을 실시한다.
그 결과 심각한 불안증세와 우울증, 강박증이 사라진다.
근래에 프로작이라는 신약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뇌수술만큼 뇌의 특정부분에만 작용하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약의 부작용을 고려해 본다면, 뇌수술은 정신치료의 강력한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의문에서 출발한 실험들은 인간의 많은 비밀을 밝혀내었다. 아직 미지의 부분이 더 많지만.
책은 정말 재밌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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