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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 ㅣ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평점 :
책 제목이 '근본주의자가 되는 법'이다.
저 단어 'Radical'.
대학 시절 선배가 늘 되뇌이던 말이다.
"생각을 래디칼하게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핵심을 들여다볼 수 없다."
선배의 삶은 아직도 래디칼하다. 그 때문에 힘들다.
그가 택한 삶이기 때문에 그는 힘듦을 몸소 받아내고 있다.
평화주의자요, 채식주의자요, 사회주의자로서 100년 동안의 삶(1883~1993)을 살다간 스콧 니어링.
책에는 그가 한 주옥같은 어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진다.
끝으로 가다보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일 때도 있지만,
그의 인류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돌이켜보면 겸허하게 가르침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가 보기엔 우리가 저 죽을 줄도 모르고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쥐떼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는 그 길이 아니라고 자신의 100년 인생을 다해서 소리치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너무나 공허하다.
그의 절규를 많은 사람들이 들었지만, 그 중 아주 소수만이 그 길을 들어섰을 뿐이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상아탑에 은거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의 시골생활은 미친 세상에서 제정신을 갖고 사는 삶의 한 예이자 본보기이다.
시골 생활은 사회와 접촉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자연과의 접촉방법이다.
시골 생활은 이 폭력적인 세상에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게 해준다."
그는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말했듯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토마스 모어가 말한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들은
6시간은 공동체를 위한 노동을 하고, 여가시간엔 교양을 쌓는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도 그랬다.
"시골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접하면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생계를 위한 노동 네 시간, 지적 활동 네 시간, 좋은 사람들과 친교하면 보내는 시간 네 시간이면
완벽한 하루가 된다. 생계를 위한 노동은 신분상 깨끗한 손과 말끔한 옷, 현실세계에 대한
상아탑적 무관심에 젖어 있는 교사에게서 기생생활의 때를 벗겨준다."
그들은 말로써가 아닌 행동으로써 지상천국을 만들었다.
"치열한 싸움에서의 승리는
말보다 행동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 점점 확고해진다.
이념의 중요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지혜롭고 현명한 실천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다."
그의 확신은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는 100살이 되자 모든 곡기를 끊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멋진 삶이다. 말보다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