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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효자 2004-03-26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정스님이 양귀비꽃 얘길 하시길래 뒤적거려보았더니 이렇게 요염한 사진이 있었다. 풍만한 꽃송이을 지탱하는 연약한 줄기가 보호본능을 물씬 자극하지 않는가. 여인 양귀비를 보진 못했으나 아마 이랬을 것 같다. 꽃이파리의 주름과 줄기의 잔털을 보라. 농익은 입술 그리고 하얀 목덜미가 떠오르지 않는가. 스님 송구합니다.

조선인 2004-04-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참... 양귀비를 보자 대번에 아편이 떠오르네요. 재배금지인데 어디서 찍었을까도 궁금하고. 법정스님이 이놈~하겠습니다 그려.
 

마케팅부 강대리는 죽기살기로 강행군하고 있다. 몸이 극도로 안좋은 상황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최초로 PM을 맡게 된 것이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지금 상태가 아주 나쁘다. 감기가 나을 것 같지 않다. 벌써 여섯달째 앓고 있다. 아직 일하고 있다. 설마 감기같은 병으로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고 나는 자신에 넘쳐있다.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옆사무실의 김팀장은 내가 안색이 안좋다며 병가를 신청하라고 말했다. 나는 일에 한번 빠지면 항상 그렇게 된다고 대답했다. 이번 주 초에 이 보고서의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해야된다고 했는지 다시 한번 말해주면 고맙겠다."

Q. 대단한 화이팅을 보이고 있군요. 이번 프로젝트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

A. 견딜만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매니저로서 한단계 업그래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윗분들도 제가 처음 맡은 프로젝트인데도 아주 잘하고 있다고 기대가 크십니다.

Q. 강대리의 목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겠군요?

A. 그렇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몸이 많이 안좋아요. 일이 막바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 수도 없고. 걱정입니다.

Q. 우선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매니저가 어떻게 업그래이드 된다는 건가요?

A.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전에는 일부분에만 참가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면 그만큼 안목도 넓어지고 조직관리 능력도 커지는 것이지요.

Q. 미안한 얘기지만 만일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강대리가 병원에라도 입원하게 된다면 프로젝트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그러면 회사에선 강대리를 업그래이드된 매니저라고 보지 않겠군요?

A. 그러니까 더 걱정이 됩니다.

Q.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신다는게 다행입니다. 한가지 더 물어보겠습니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A. 총괄책임자가 없으니까 아무도 전후맥락을 몰라서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헷갈리겠지요.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도 당황할 거구요. 예정된 이벤트도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고, 전체적으로 일정들이 뒤로 밀리겠지요.

Q. 제가 듣기에는 만일 강대리가 주도면밀하게 대비하면 일정만 연기될 뿐 당황하진 않을 것 같은데 맞습니까.

A. 이벤트가 좀 걱정이지만, 전문회사에 정확하게 지침과 계획을 주면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정 어려우면 판단해서 연기해도 무방하구요. 나머지도 대비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Q. 그래도 병원에 입원하기엔 마음이 안동하시지요?

A. 견딜만 하니까 계속 사무실에 나와있게 되고 일을 추진하게 됩니다. 퇴근할 때는 안되겠다 싶다가도 출근만 하면 그냥 강행군하게 됩니다.

Q. 만일 강대리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그 입장이라면 뭐라고 조언하시겠습니까?

A. 그야 물론 몸부터 추스리라고 야단을 치겠지요. 저도 그런 생각해요. 그런데 안되는걸 어떻합니까?

Q. 제가 메시징을 해야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두가지 제생각을 말씀드리지요. 우선 강대리께선 프로젝트관리는 잘 하시는 것 같은데 그 프로젝트의 핵심인 PM관리는 전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즉 프로젝트에 치명적인 실패요인을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강대리의 입장에서도 지금과 같은 최악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성과가 나오진 못할 것입니다. 진정한 프로라면 자신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놓아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요행히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언젠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상황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A. 그렇다면 지금 빨리 비상조치를 강구해야한다는 말씀인가요? 윗분들이 이해하실까요?

Q. 경영진들도 강대리가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미리 비상조치를 엽렵하게 강구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 오히려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병원에 가서도 마음이 편칠 않을 것 같은데요. 강대리의 평소 성격으로 볼때 말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A. 아마 잘 안돌아간다 싶으면 병원에서 뛰어나올 것 같아요. 아니면 대충 몸이 나아졌다 생각하고 퇴원을 일찍 하든가요.

Q. 아예 그럴 가능성이 없도록 만들어 놓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확실하게 맡겨두든가. 그건 강대리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몸이 아파서 중간에 프로젝트를 보류한다는 것도 사실 썩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자꾸 들락날락하는 건 더욱 무책임하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왕 몸을 추스릴 양이면 확실하게 건강해져야겠지요.사실 일좀 한다고 노상 골골거리는게 가장 꼴불견이에요. 제 몸도 못챙기면서 회사를 어떻게 챙기겠어요. 어머. 제가 이런 말할 자격이 있나요. 아무래도 이벤트는 제가 돌아와서 해야겠습니다. 그 대신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확실하게 회사일은 잊겠습니다.

Q. 건강 챙기는 것도 프로젝트입니다. 꼭 성공하시구요. 오늘 저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해주십시오.

A. 내내 걱정은 하면서도 어떻게 되겠지 하고 대책없이 미뤄왔습니다. 회사일은 악착같이 하면서도 정작 제 몸에 대한 결정은 흐지부지했던 게 사실입니다. 코치선생님께서 따끔하게 제 프로젝트의 완성도에대해서 지적하시고, 또 제 개인의 프로기질에 관해 말씀해주셔서 깨달았습니다. 사실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서 충분히 대비만 하면 아무 문제 없는 건데 공연히 마음만 급했어요. 경영진에게 제 상태를 말씀드리고 프로젝트엔 아무 문제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고 보고드린후 가능한 빠른 시일내 복귀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파트너회사들과 다른 직원들이 해야할 일도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정리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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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에서 일하는 권팀장은 직장생활이 영 편치않다. 부서내 갈등이 빈번한데다 이번엔 자신이 구설수에 올라 인사대상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 일만 열심히 해왔는데 잘못하면 억울한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다.  

 "소문이 다시 돌았다. 우리 부서가 소란스럽다. 우리 부서는 항상 혼란스러운 것 같다. 누구는 맡은 일을 못하고 있고, 누구는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이야기가 돌아다닌다. 지금 돌고 있는 소문은 부서에서 나의 기반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알고 있다. 나는 수년동안 회사에서 유능하다고 인정을 받아왔다. 난 그저 비난에서 벗어나 나의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갈등이 생기는 것을 싫어한다. 말 많은 몇몇 사람들이 편을 가르고 논쟁을 벌이는 것 같다. 이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인사부에 들르기로 마음먹고 나왔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Q. 권팀장님의 부서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직원간의 심각한 분열과 갈등입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갈등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그 소동에 휘말려 있습니다. 그동안 몇번 심각한 상황이 있긴 했습니다만 여태 해소가 안되고 넘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돌아가는게 좀 심각하군요.

Q. 지금까지 그런 갈등의 와중에 휩쓸린 적이 있었나요?

A. 물론 나도 의견을 밝힌 적은 몇번 있었습니다만, 끼리끼리 몰려다닌 적은 없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나와 몇몇 사람이 표적으로 올라와 있더군요. 인사이동 대상에 오른 겁니다.  자기들은 틈만나면 뒤에서 욕이나 하는 자들이 적반하장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을 모함하는겁니다.

Q. 인사부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A. 마음같아서는 이따위 엉터리 인사를 당장 때려치우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런 한심한 녀석들때문에 회사가 엉망진창이 됐다고 마음껏 떠들고 싶군요.

Q. 어쨌든 이번에 부당한 인사조치를 당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A.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제발 회사나 우리 부서가 열심히 일하고 직원들끼리 화목했으면 하는게 바램입니다.

Q. 그런데 부서장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습니까? 

A. 우리 부장님은 직원들간의 갈등을 자신의 무능을 가리는데 적당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부서 실적이 나쁘면 그 희생양을 찾아내서 책임을 전가하는 겁니다. 이번에도 그런 목적으로 저를 비롯해 몇사람을 지목했다고 들었습니다.

Q. 미안합니다만 혹시 그럴 만한 일이 있었는지요?

A. 우리 팀 내부에 제 운영방식에 대해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몇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갑자기 지난주에 팀장인 제가 독재적 운영을 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의 사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선 잘잘못을 떠나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번 인사의 주된 꼬투리는 팀내 불화가 되겠군요? 우선 그에 대한 권팀장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A. 정면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제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그들의 당찮은 주장을 낱낱이 반박할 것입니다. 도리어 문제의 근원은 그들의 방만한 업무태도임을 증명해보일 작정입니다.

Q. 부서내 다른 팀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권팀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할까요?

A. 제 말이 옳다는 건 알지만, 아마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하겠지요. 그들 역시 휘말리고 싶지 않을테니까 말입니다. 솔직히 제 입장을 지지하고 나설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그 점이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잘못하면 제 꼴만 회복불가능하게 망가질 것 같습니다.

Q.다시 한번 정리하지요.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 권팀장님의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당면현안은 팀내 불화를 해결하는 것이라 했는데 정공법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조금만 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시겠습니까?

A. 모난 돌이 정맞는 셈이지요. 저는 일에 있어선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개인사정이나 능력여하에 관계없이 무조건 몰아부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다른 팀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지만 조직내부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점은 깊이 반성합니다. 

Q. 경영진도 이번 조직내 문제의 전말을 잘 알고 있을까요? 그분들의 입장은 어떨 것 같습니까?

A. 우리 팀이 여러번 상을 받았기 때문에 실적이 높은 것은 잘 아시겠지만, 최근의 불화에 대해선 그 원인을 잘 모르실겁니다. 글쎄요. 제가 경영진이라면 이런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특별히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서운영 과정에 종종 있을 수 있는 문제니까요.

Q. 경영진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알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분들이 권팀장님의 입장에 대해 주목할 것 같은데요.

A. 어쨌든 조직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니까 그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겠지요. 그동안 부서내 인화단결에 무관심한 채 실적달성에 중점을 두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만일 선처해주신다면 앞으로 이런 계획을 갖고 조직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 이렇게 먼저 반성문을 작성해 이사님께 제출하겠습니다. 직원들에게도 그런 나의 입장을 밝히고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팀장으로서 이 문제가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책임질게 있으면 내가 모두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말씀드리다 보니 느끼는 건데 작금의 회사분위기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급급한데, 이럴 때 당당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팀장이라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좋습니다. 어쩌면 정공법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권팀장님의 자발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불공정한 인사를 단행해 불이익을 당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많이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런 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창피할 것도 같구요. 한동안 울분에 싸여있다가 회사를 옮기겠지요.

Q. 어떤 점이 억울하고 창피하게 느껴지십니까? 저는 권팀장님이 설사 불이익을 당한다 해도 매우 당당하실 것이고, 외려 경영진이나 다른 직원들이 창피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대다수 직원들은 권팀장의 그런 태도를 환영할겁니다.

A.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비록 한직으로 밀려나도 그곳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해나간다면 또다시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다른 회사로 옮긴다해도 그런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이왕 겪는 일이라면 여기서 후회없이 행동하겠습니다.   

Q. 오늘 나눈 이야기를 권팀장님께서 정리해주시겠습니까.

A. 솔직히 사면초가가 이런 것이구나 싶어 당황했습니다. 주변 상황이 모두 제게 부정적으로 돌아가더군요. 팀내 불화도 그렇고, 부서장의 태도나 사내 분위기 모두 제 힘으로는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코칭을 받기전에는 내가 잘못이 없다는 주장만 했습니다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다고 제 잘못이 분명히 있었기에 발단이 된 것이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객관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그 것을 분명히 알고 나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책임을 지겠다 생각하니 당당해지더군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책임을 전가할 생각을 안하게 된 겁니다. 설사 불이익을 받더라도 이런 자세로 회사생활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회사를 좋은 분위기로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Q. 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만, 권팀장님께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고 정도를 가겠다는 입장을 갖고 계시니 다행이었습니다. 권팀장 같은 분이 계시는 한 회사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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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효자 2004-03-2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뜰에 매화꽃 한가지 피어있으면 그것으로 봄의 사치는 충분하다. 이 꽃에 비하면 목련은 둔중하고, 개나리와 벚꽃은 잔망스러우며, 철쭉과 진달래는 촌스럽다. 사대부와 학인의 곷이요, 군자와 현인의 꽃이다. 작년 이맘때 전주 향교 뒷마당에 핀 매화꽃에 눈멀고 그 아취에 혼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고을 사람들은 시원찮은데 손톱만큼 작은 꽃의 기품은 어찌 그리 도도한고. 제발 보고 배우라는데 딴청이니 서둘러 질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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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효자 2004-03-2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눈이 마지막이었더냐. 수삼년전엔 삼월에도 함박눈 내려 설중매가 기막혔는데. 홍매 가지에 쌓인 눈이 얼음꽃되니 매화 봉오리 벙글다 말고 붉은 뺨 가리네.